늘 꿈을 꿉니다. '사람이 아름다운 세상'이기를.어느 날 열정이랄 것도 없는 알량한 자존심 주머니를 먼지 나도록 털었습니다. 털다 보니 그 밑바닥 한켠에 하고 싶은 일 하나가 있었습니다.

오늘날 충북 미술계 현실은 척박합니다. 젊은 작가는 물론 내로라하는 기성작가들 또한 작품세계를 맘껏 펼칠 수 있는 토양의 척박함을 호소합니다. 이들에게 지역무대는 너무 좁고, 관념의 벽은 두껍습니다.

충청일보가 창간 62주년을 맞아 기획한 '충북 미술지도를 바꾸다'는 평범함에 묻힌 미술작가들의 보석 같은 얘기들을 주워 모으는 작업입니다.

△김재관 청주대 교수 △홍병학 충북대 명예교수 △강병완 충북미협회장 △김정희 청주미협회장 △김기현 충북민예총부회장 △엄은숙 무심갤러리관장 △나신종 신미술관장 △김복수 청주시창작스튜디오 큐레이터가 추천위원을 수락해 주셨습니다.

연재순서는 △젊은작가 △기성작가 △출향작가 순으로 정했습니다. 사회통념상으로는 기성작가를 먼저 모시는 게 도리지만 선배가 후배를 인정하고 이끌어주는 데서 변화의 모티브를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작가를 앞으로 내세웠습니다.

추천위원들은 가능성있는 젊은작가로 박계훈 김사환 강호생 사윤택 권준호 김복수 박동균 정상수 배진석 이동우 석창원 장기영 이소라 박대우 강혜원 김은현 서은희 이상미 이종현 이창수 등을 떠올렸습니다.

그중 권준호는 작품의 완숙도나 작품의 의사소통 면에서 평가가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3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성실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회화와 조각, 비디오와 사진 등 다양한 장르를 거침없이 넘나든다는 대범함, 우리 지역이 이질적 문화와 감각을 수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습니다.

공예분야는 청주공예비엔날레 총괄부장 변광섭씨가 진행할 예정입니다.

충청일보는 이 지면을 통해 충북미술인의 희망과 열정이 분출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게 '사람이 아름다운 세상'을 향한 발걸음을 떼어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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