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미술이야기] 2007년 5월 24일

▲ 부드러운 미술활동을 하며 미술의 기능과 역할을 이해하는 아이와 부모.
우리는 모두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다른 것이 아니고 환경, 생각, 습성 등 개인을 이루고 있는 수없이 많은 구성요소 들이 모여 각기 다른 삶에 모습을 연출해내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상태라면 어떤 삶이 옳고 그르고, 어떤 삶이 성공했고 실패했는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면 모두가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삶을 아름답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미술도 그렇다. "미술이 뭐라고 생각해요?"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미술은 아름다운 것이라거나, 좋은 풍경을 그리는 것이라거나, 예쁜 그림이나 잘 그리는 것이 미술이라고 답을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미술의 한 부분만을 이야기한 것이지 미술전체는 아니다. 미술에는 아름답거나 예쁜 것도 있지만 더럽거나 추한 것도 있을 수 있고, 기쁜 것도 있지만 슬픈 것도 있다.

또한 따뜻한 것도 있고, 차가운 것도 있고, 무서운 것도 있고, 소름끼치는 것도 있으며, 보기만 해도 무한한 감동을 주는 것도 있다.

미술은 딱히 '이런 것이다', 라는 한 가지로 설명이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모습이 각기 다르듯이 그 다른 사람의 숫자만큼 다른 미술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기에 각기 다른 사람의 모습만큼 얼마든지 다른 미술이 탄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의 '미술이야기' 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점점 미술활동이 자기를 잃어가고 있어서 안타깝다.

미술은 자기의 느낌이나 생각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해내는 활동인데 남보다 빨리, 더 잘 그리기시합을 벌이다보니 점점 생각은 멀리하고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잘 그린 남의 작품을 모방하기'처럼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미술대회용 그림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필자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의 모습을 찾아주고 싶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아이에게는 말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고, 화가 나있는 아이에게는 왜 화가 났는지 화난이유를 터트릴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바로 이러한 부분들이 미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자기감정의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분명 진실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