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민의 미술이야기] 2007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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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최선을 다한 상태라면 어떤 삶이 옳고 그르고, 어떤 삶이 성공했고 실패했는지에 대해서는 섣불리 단정 지을 수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면 모두가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삶을 아름답다고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미술도 그렇다. "미술이 뭐라고 생각해요?"라는 질문에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미술은 아름다운 것이라거나, 좋은 풍경을 그리는 것이라거나, 예쁜 그림이나 잘 그리는 것이 미술이라고 답을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미술의 한 부분만을 이야기한 것이지 미술전체는 아니다. 미술에는 아름답거나 예쁜 것도 있지만 더럽거나 추한 것도 있을 수 있고, 기쁜 것도 있지만 슬픈 것도 있다.
또한 따뜻한 것도 있고, 차가운 것도 있고, 무서운 것도 있고, 소름끼치는 것도 있으며, 보기만 해도 무한한 감동을 주는 것도 있다.
미술은 딱히 '이런 것이다', 라는 한 가지로 설명이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의 모습이 각기 다르듯이 그 다른 사람의 숫자만큼 다른 미술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기에 각기 다른 사람의 모습만큼 얼마든지 다른 미술이 탄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의 '미술이야기' 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점점 미술활동이 자기를 잃어가고 있어서 안타깝다.
미술은 자기의 느낌이나 생각 등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해내는 활동인데 남보다 빨리, 더 잘 그리기시합을 벌이다보니 점점 생각은 멀리하고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잘 그린 남의 작품을 모방하기'처럼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미술대회용 그림이라는 용어가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필자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의 모습을 찾아주고 싶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아이에게는 말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고, 화가 나있는 아이에게는 왜 화가 났는지 화난이유를 터트릴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바로 이러한 부분들이 미술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자기감정의 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진다면 분명 진실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