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신대2동 이재천씨 부부

친환경 청정쌀 농사로 1억원대의 고소득을 올리는 이재천·신기선씨 부부.

'회색 빛' 일색인 청주 도심에서 벗어나 무심천 물길을 따라 청원군 옥산면 방면으로 달리다 보면 시원스럽게 펼쳐진 '진녹색'의 들판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청주의 곡창지대로 일명 '신대뜰' 또는 '까치내뜰'로 불리는 이 곳에서 쌀 농사를 전업으로 부농을 꿈을 이룬 농가가 주목받고 있다.
이재천(54)·신기선(49)씨 부부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도시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맞춤형 친환경 벼농사'를 짓는 선진 농업인으로 쌀 농사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들은 친환경 고품질 청정 쌀을 생산, 연간 1억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위탁 영농을 포함해 벼를 재배하는 규모도 20만㎡(6만여평)에 달한다.
이씨가 선진 영농으로 부농의 반열에 오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부농의 꿈을 안고 바로 농업에 투신, 벼농사와 노지 수박 등을 재배하는 복합영농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수박의 경우 가격 불안정과 연작 장해 등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가 뒤따르자 지난 1995년부터 벼농사에만 몰두하기 시작했다.
점차 자신이 붙게 되자 다른 사람의 땅까지 빌려 농사를 짓는 등 영농 규모를 점차 확대해 나갔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연구를 거듭하면서 고품질 쌀을 생산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2002년 농업기반공사로부터 '쌀 전업농 충북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얻었다.
이씨의 성공은 농촌지도자 연합회에 가입, 각종 연찬회·교육·간담회에 적극 참여해 새로운 영농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빠르게 습득하고 농사에 반영, 품질 향상과 동시에 경영비 절감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성과물이다.
2000년 신대2동 친환경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매년 친환경 벼 재배를 확대해 현재 20ha 규모로 키워 놓았고 2001년에는 '청주 쌀 연구회' 회원으로 가입, 친환경 고품질 벼 재배 기술 습득에 주력해 생산량 증대는 물론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고품질의 청정 쌀을 생산해 오늘의 부농을 꿈을 일구게 됐다.
이씨는 현재 청주시농촌지도자연합회 운영위원으로 농촌지도자 신규 회원 확보와 도·농 교류 추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했던가, 부인 신씨도 생활개선회에 가입, 적극 활동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씨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 해 1년동안 200여명의 농민들이 방문, 농법을 배우고 영농현장을 견학하는 등 이씨 부부가 농업과 농촌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지난 해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왔고, 신씨도 올해 동남아 해외 연수에 참여하는 등 부부가 선진화된 영농 기술을 습득하고, 견문도 넓히고 있다.
이씨 부부는 이제 친환경 농업에 노하우가 쌓이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도 생기면서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베풀고,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베풂의 삶을 영위하는 등 갖가지 악재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우리 농촌에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김헌섭기자wedding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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