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병이 확인된 충남 천안 오리농장과 반경 500m 이내 오염지역의 가금류 농장에서 10일 살처분이 시작됐다.
충남도와 천안시 ai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천안 동면 화계리에 공무원과 전문인력 등 50명과 중장비를 투입, 발생 농장을 시작으로 도살 작업을 시작했다.
대책본부는 9일 오전부터 도살 작업을 할 예정이었으나 매몰 뒤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와 토양 오염을 우려한 마을 주민들의 매몰 반대로 하루 늦춰졌다.
이번 살처분 대상은 오염지역내 4개 오리농장 3만5천여마리로, 작업에는 이틀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작업은 가금류를 이산화탄소 가스로 질식시킨 뒤 중장비로 축사 부근의 땅을 파고 묻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대책본부는 오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매몰시 3중 비닐과 발효제를 사용하고 매몰 2-3일 뒤부터 침출수를 뽑아내기로 했다.
그러나 매몰에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에 대한 설득이 끝나지 않았고 각 농장 내에 매몰 장소도 충분하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예전 발병 때 도살 가축을 압축해 묻는 방식을 사용해 봤으나 시간과 비용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져 이번에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며 "늦어도 내일까지는 작업을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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