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한천농원' 전광수씨

산골 화전민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해 연 1억5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며 과학 복합영농에 앞장서고 있는 한천농원 전광수씨.

전기도 없는 산골에서 화전민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해 지난 1975년 화전민 강제 이주비로 받은40만원의 자본금을 바탕으로 오늘날 11만4047㎡(약3만5000평)의 복합영농단지와 연간 소득 1억5000만원을 올리며 과학 복합영농에 앞장서고 있는 한천농원 대표 전광수씨(59·보은군 삼승면 둔덕리 156번지).
전 회장 집을 둘러싸고 조성된 한천농원에는복숭아,사과 과수원이 끝도 없이 펼쳐지며 짙푸른 녹음을 토해내고 있다.
전 회장의 영농규모는 벼 7만2727㎡,대추1650㎡,복숭아, 2만600㎡ 사과 19만070㎡ 등 모두 11만4047㎡로 연간 평균 1억5000만원의 소득 중 경영비 4700만원을 제외한 1억300만원이 순소득 이며, 과일은 주로 보은원예협동조합을 통해 계통 출하를 하고 있다.
한천농원의 농기계 보관 창고에는 트랙터, 콤바인, ss분무기, 승용이앙기, 관리기, 경운기등농기계와 수확된 과일의 신선도 유지와 보관을 위해 80평 규모의 저온저장시설도 갖춰, 모든 것이 한 곳에서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전 회장이 보은군 속리산면 만수리에서 현재 살고 있는 이 곳으로 이주한 지난 1975년,이주 첫해 370평의 땅을 구입, 통일벼를 재배 22가마니를 수확하며 땅은 사람이 흘린 땀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않는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후 부인 김창순씨(57)와 달이 뜨는 밤까지 피땀흘려 일해 야산을 조금씩 구입, 확장을 하며 손수 벌목을 하고 지게로 돌을 져날라가며 오늘의 한천농원을 만들었다.
그렇게 조성된 한천농원에는 요즘 전국에서 전 회장의 복합영농단지 현장견학을 위해 연간 1300명이 다녀가고 있다.
전 회장은 마을이장 16년,새마을지도자 4년과 지난 1997년부터 지금까지 보은군복숭아 작목회장,보은군농촌지도자 삼승면 회장,감사 등을 맡아 마을주민들과 농민들의 권익보호및 활성화에 기여 했으며, 복합과학영농 실천과 최고 품질의 복숭아와 사과 생산으로 삼승사과를 보은군의 대표육성작물로 만드는데 밑거름이 돼왔다.
특히 전 회장은 농촌지도자 활성화와 분업을 통한 전문화 추구를위해 3개의 분과 조직을 만들어 새로운 소득작목 개발과 보급에 온 힘을 쏟고 있으며, 벼 농사의 기계화및 일관작업을 추진하고,각종 과수에 화학비료 사용을 자제해 유기질비료 및 저농약 재배로 과일의 경쟁력을 높여 선도농업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함께 전 회장은 바르게 살기 삼승면부위원장,면 주민자치위원,속리산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을 맡아 지역의 각종 봉사활동,환경정화 운동 등에 빠짐없이 참여하고 있으며, 자비로 매년 2회씩 생활보호대상자 5명을 선정해 지난 2001년부터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
또한 학비가 없어 대학진학을 포기한 학생에게 남몰래 대학등록금과 학비 500만원을 전달하고,자신의 가난했던 신혼때를 떠올리며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부부의 결혼식 비용과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웃에게 병원비를 전달하는 등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
전 회장은 "일 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한 농촌지도자로 남아 농사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하고 "지난날의 가난을 반면 스승으로 삼아 자신이 더 좋은 스승이 되기 위해 노력해 지금에 이르렀다"면서 "앞으로 과학영농을 통한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부인 김창순씨(57)와 영진, 영애, 영주, 영철 2남2녀를 두고 있다./보은=주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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