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호봉의 약초&기행

장미과에 속하는 다년생초인 짚신나물.키는 1m까지 자라며 줄기에 거친 털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산야초 가운데 이름이 재미있고 아름다운 것들이 많다. 나름대로 의미와 사연을 담고 생명을 이어온 것들을 마주하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짚신나물도 그 중 하나.

짚신나물은 꽃이 피었다 질 무렵 그 옆을 지나노라면 갈고리 모양의 털이 바지가랑이에 쉽게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데다 잎맥 모양이 마치 짚신과 닮아서 이름붙여졌다.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기 위해 길을 가다가 힘들고 지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데, 마침 그 곳을 지나던 학이 전해준 풀을 먹자 흐르던 피가 멎고 힘을 얻어 무사히 과거를 보았다고 해 선학초(仙鶴草)로도 불린다.

짚신나물은 전국 각지의 들녘이나 산기슭, 길가에서 흔히 자라는 장미과 여러해살이 산야초. 줄기는 다 자라면 어른의 무릎에서 허리 정도까지 자라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털이 돋아 있다. 잎은 5~7개의 작은 잎으로 마지막 3개는 크기가 비슷한 것이 특징이다.

꽃은 주로 6~8월에 노란색으로 피고 꽃잎은 5개로 길이가 3~6㎜로 아주 작고 앙증맞으며 수술은 12개로 구성되어 있다.

짚신나물은 자주 먹어도 부작용과 독성이 거의 없다. 봄부터 늦여름까지 새순을 골라 채취하여 나물로 데쳐서 먹든지, 아삭아삭한 것을 좋아한다면 튀겨먹어도 된다. 신맛과 떫은맛 그리고 쓴맛이 있어 신장과 간기능 향상에도 좋으며 단백질, 철분, 비타민, 무기질 그리고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선학초차를 만들어 먹으면 별미다.

짚신나물을 흐르는 물에 씻어 그늘에 잘 말렸다가 강한 불로 끓이다가 중불로 더 우려내 건더기는 걸러내고 찻잔에 따라 마시면 고유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있다.갑자기 피가 멎지 않을 때 좋고, 소염, 진통, 항균, 항암, 혈당강하, 조혈작용에도 효과가 있다.

민간에서는 정력을 증강시키는 산야초로 인기가 있으며 몸이 늘 피곤하고 기운이 없거나 매사 의욕이 없는 사람도 꾸준히 차로 달여 먹으면 좋다.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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