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증후군 호소 환자 급증

[충청일보]올해 긴 설 명절이 지나면서 어느해보다 명절 후유증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주부 최모씨(46·청주시 상당구)는 설 연휴가 끝나고 두통과 관절부위의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최씨는 의사의 진단결과 특별한 이상증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간단한 물리치료와 함께 약물 처방을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최씨와 같이 명절이 끝난 뒤 많은 주부들이 두통과 관절통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명절 증후군'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명절 증후군은 특별한 질병이라기보다는 명절중에 가사 노동에 대한 부감감이 커지면서 주부들이 겪는 증상으로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특히 명절증후군은 주부들만 겪던 과거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남성들에게도 나타나는 등 다양한 증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증상이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감이다. 장시간 운전을 하는 '아빠'들은 팔과 목, 다리 등에 피로감을 느끼고, 교통체증과 도로 상황에 따른 긴장감으로 인해 평소보다 운전에서 오는 피로감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

직장인 송모씨(33)는 "이번에는 연휴가 길어 차량 정체현상이 덜 했지만 그래도 교향가는 길이 평소보다 1~2간정도 더 걸린 것은 사실"이라며 "출근을 했는데도 어깨와 목이 뻐근해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이 지난 후 많은 시민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것 중 하나는 불어난 체중이다.

명절 연휴기간 주로 접하게 되는 전과 부침, 과일, 음료, 등 대부분 명절 음식이 열량과 지방이 높아 명절이 끝나고 나면 평균적으로 체중이 2㎏이상씩 늘게 마련이다.일반 성인의 일일 열량 섭취량을 남성 2000~2600kcal, 여성 1600~2100kcal로 봤을 때 떡국 1인분 457kcal, 잡채 1인분 168kcal, 갈비찜 1인분 137kcal, 수정과 1잔 125kcal로 계산하면 명절 식단 식사 한끼만으로도 하루 섭취 열량을 훌쩍 넘어버릴 수 있다.

체중 증가와 함께 여성들은 피부트러블 고민도 많아진다. 장시간 자동차 안에 있게 되면 히터로 인해 공기가 건조해져 피부에 좋지 않다. 또 기름진 음식과 술로 인해 피지분비가 촉진돼 여드름이 많아지고 피부가 손상되기 쉽다.

청주의 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정상적인 생활 습관을 하루 빨리 되찾아야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온다"며 "직장에서도 틈틈히 스트레칭과 맨손체조를 해줘야 명정증후군을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도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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