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예나 지금이나 남정네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단어 중 하나는 정력제다. 심신이 지칠 줄 모르는 왕성한 활동력과 남자의 성적 능력을 정력이라 하는데, 이를 도와준다는 산야초를 찾는 사람들이 최근에 부쩍 늘었다. 아마 야외 활동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이라 그런 모양이다.

이럴 때 좋은 정력식품으로 알려진 것 중 하나가 부추. 부추는 외떡잎식물로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중국이 원산이지이며 우리나라 전국 각지의 산야에 흔하게 잘 자라는 생명력이 아주 강하고 식물 전체에 향이 있는 방향성 산야초다.

다른 이름으로 지역에 따라 정구지 또는 솔로 불리는 부추는 비늘줄기 밑에 짧은 뿌리줄기가 있으며, 잎은 녹색으로 줄 모양으로 길고 좁으며 연약하다.

잎과 잎사이에서 30~40㎝쯤 되는 꽃대가 자라나와 큼직한 우산모양으로 꽃이 아름답게 핀다. 꽃은 주로 7~8월 사이에 피고 흰색 송이가 많이 달린다.

두메부추는 꽃이 자주색으로 꽃잎은 6장으로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며 수술과 암술대는 꽃잎보다 길어 꽃 밖으로 뻗어 있는데, 약한 마늘 냄새가 은은히 풍기는 것이 싫지 않다.

일반 가정에서 쉽게 재배하고 나물로 늘 활용하는 부추는 포도당과 과당으로 구성된 단당류와 지질, 탄수화물, 칼슘, 인, 철 등의 많은 영양 성분이 함께 함유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자주 식용으로 활용하면 무더운 여름을 이기는 보양식품으로 활용할 만하다.

필자의 고향마을 텃밭에는 항상 부추가 자라는데, 밤새 자라난 연한 잎의 베어 깨끗한 물에 씻어 고춧가루와 식초로 잘 무치고, 마지막 참기름을 두 어 방울 첨가하여 밥상에 내 놓으면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부추를 손질하여 부추전을 지져내면 싱싱한 부추에서 품어져 나오는 향과, 맛에 두 번 취한다.

또한 혈관을 깨끗이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양파와 더불어 부추김치를 만들어 먹어도 좋고, 시원하고 향긋한 맛이 그만인 오이를 추가하여 부추 겉절이도 만들어 볼 만하다. 이때 부추는 갖은 양념을 넣고 손끝으로 부드럽게 조물조물 무쳐야 쉽게 물러지지 않고, 그 향을 제대로 감미할 수 있다.

부추는 알라신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소화가 잘 되고 살균작용까지 있어 고기를 조리할 때 함께 식용하면 더없이 좋고, 음식을 잘 못 먹어 체했을 때 부추 된장국을 끓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장의 기능을 좋게 하고 화상에도 활용하기도 한다.

부추의 씨를 구자라 하는데 여름에 뿌리와 씨가 달린 전초를 채취하여 3배의 소주를 부어 주침하면 약간의 풀냄새가 나는 녹황색의 술이 되는데, 꿀 등의 감미료를 추가하거나 다른 술과 섞어 마시면 더 좋다. 주로 성기능 장애, 조루, 몽정, 고환기능 촉진 등에 좋다.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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