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시각>이재기 제2사회부장

▲ 이재기 사회2부장

현재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는 제29회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의 선전에 박수를 보내며 삼복더위를 잊고 있을 것이다. 올림픽은 원론적으로 말하면 정치와 무관한 단순한 스포츠의 제전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특히 이번 올림픽은 더욱 그런 느낌이다.
중국이 100년을 기다려 개최 했다는 올림픽을 단순히 스포츠만의 행사로 여기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다. 자신들의 문화 우수성을 과시하고 세계적인 대국의 이미지를 확고히 하려는 인상이 매우 짙다.
이런 상황속에 가장 인접한 우리나라는 마냥 즐거워 해야만 하는지 찜찜하다.
그렇다고 이웃나라 잔치에 재를 뿌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한번쯤 그들의 속셈을 들여다 보며 경계하는 것은 어떨지 하는 것이다. 이는 이번 올림픽 개막식에서 우리선수단에 보여준 중국 관중들의 태도에서 새삼 경계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우리가 심정적으로 생각하던 중국에 대한인식을 완전히 깨버리는 것이었다. 지난 8일 밤 tv를 통해 개막식을 지켜본 많은 우리국민들은 매우 불쾌해 했을 것이다.
tv에서는 다른 나라 선수단의 입장식 모습은 한참 보여주고 우리선수단은 상대적으로 짧게 방영 됐다. 혼자만의 생각 이었을지 모르나 어딘지 의도적인 것으로 보였다. 여기에 중국 관중들의 태도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쩐지 소홀하다는 것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야유까지 나왔다.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최소한의 올림픽 정신이 있다면 참가 선수들 모두에 박수를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 더욱이 한국은 이웃나라가 아닌가.
아울러 오늘날 중국에 있어 우리나라는 어떤 나라인가.하루에도 수많은 한국 국민들이 관광을 가고 경제적으로 밀접한 상황이다. 중국의 해외 투자 순위 최상의 국가가 한국 아닌가.이런데도 이렇게 홀대하는 것에 분개마저 들었다.
반면 우리선수단 뒤에 들어온 북한 선수단에 대한 그들의 태도는 환호 일색이었다. 북한을 시샘하는 것이 아니라 배신감 마저 들게 하는 것이었다. 북한의 김영남은 의자에 비스듬히 앉아 자국 선수단이 입장할때 손도 흔들지 않는 행태를 보였다. 비애감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북한의 김영남은 중국 관중들의 환호를 들으며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한국이 아무리 중국과 빈번한 인·물적 교류를 해도 자신들보다는 거리감이 있다는 것을… 참으로 허탈한 장면이었다.
중국 관중들은 예외없이 같은 나라라고 볼 수 있는 대만·홍콩과 싱가포르 선수단에 대해서는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는 어찌보면 같은 문화권으로 당연한 것일 수도 있으나 어딘지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중국이 올림픽을 단순히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초 강국으로 그들의 우월성을 과시하고 인근 국가들에 대해 보이지 않는 압력과 영토 확장 의도를 확인시켜 준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이는 올림픽 뿐만 아니라 최근 그들의 잇따른 행동에서 어느 정도 감지돼 왔다.우리나라 최남단 제주도 남서쪽 150㎞에 있는 이어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표기, 우리 국민들을 놀라게 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처사 이다.
이미 알려진대로 동북공정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고대 왕조인 고구려와 역사적 고유 영토인 간도지역을 자신들의 역사이자 영토라고 주장하며 왜곡을 시도 하고 있다. 올림픽을 너무 확대 해석 하거나 정치적으로 과잉 반응을 보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올림픽을 즐기되 중국인들이 어떤 모습으로 개최 하는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그들의 진정한 모습은 무엇이며 일방적으로 짝사랑 하지 않았는지 되새겨 보는것 등등… 이런 차원에서 보면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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