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 `명량'의 힘이 은행권에서도 발휘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1천억원 한도의 `우리나라사랑 명량 정기예금'을 단 하루만에 전액 판매한 데 이어 이달 11일에도 같은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아 하루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더구나 11일 판매 때는 보도자료도 내지 않는 등 홍보를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영업점 문을 연 지 5시간만에 완판했다.

우리은행은 1597년 명량해전 후 417년이 지난 것을 기려 상품 가입자 중 417명을 추첨해 명량 관람권 2매씩을 증정했다. 또 13척으로 330척의 왜선을 무찌른 것을 기념해 관객 13명에게 VIP 관람권 4매씩을 제공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화 명량의 인기몰이와 더불어 최근의 저금리 상황에서 연 2.7%의 고금리와 함께 가입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한 것도 큰 인기를 끈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 상품의 가입자는 1차 판매 때 3천414명, 2차 때 3천213명이어서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이 약 3천만원에 달한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들과 함께 영화 명량을 관람하며 그룹의 민영화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하나은행의 `무비 정기예금 명량'도 판매 개시 후 10영업일 만인 지난 6월 판매 한도인 3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이 상품은 영화 명량 관람객이 700만명을 넘으면 연 2.7%의 금리를 주기로 해 예금 가입자들이 우대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예금 가입자 수는 1천695명, 1인당 평균 가입금액은 1천700만원 가량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024110]은 영화 명량에 투자한 덕에 적지않은 수익을 누리게 됐다. 

산업은행은 CJE&M문화콘텐츠펀드를 통해 17억5천만원, 기업은행은 IBK금융그룹상생협력펀드를 통해 5억원을 투자했는데 관객 1천만명 돌파로 두 은행은 각각 7억원, 2원의 수익을 올리게 됐다.

관객이 1천500만명을 돌파하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수익은 각각 15억원, 4억5천만원으로 커지게 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문화산업을 결합한 문화 마케팅은 앞으로 은행권에서 더욱 활발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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