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고란 드라기치와 기회가 된다면 같이 경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남자농구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26·SK)이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는 고란 드라기치(28·슬로베니아)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선형은 19일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열린 남자농구 국가대표 결단식에 참석한 뒤 "평소 NBA를 즐겨보는데 농구 월드컵에서 같은 조인 슬로베니아의 드라기치와 기회가 되면 붙어보고 싶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하게 돼 설레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남자농구 대표팀은 30일 스페인에서 개막하는 농구 월드컵에서 슬로베니아, 리투아니아, 호주, 멕시코, 앙골라와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이 가운데 드라기치는 NBA 피닉스에서 뛰는 가드로 김선형과 같은 포지션이다. 

지난 시즌 피닉스에서 주전 가드로 활약하며 평균 20.3점을 넣고 5.9어시스트의 성적을 낸 NBA에서도 정상급 가드다.

김선형은 "지난달 뉴질랜드와의 평가전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3∼4개월간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특히 몸싸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훈련을 통해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과 압박 수비에 대한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고 자평하며 "앙골라와의 첫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의 주득점원인 조성민(31·KT) 역시 "월드컵 본선 상대국에 비해 우리가 신체 조건이 뛰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움직임과 정확한 외곽슛이 필수적"이라며 "최근 컨디션이 100%는 아니지만 대회에 맞춰 서서히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성민은 "우선 대회에서 첫 승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그러고 난 뒤에 다음 목표를 생각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농구 월드컵에 이어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조성민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기 때문에 이번엔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말했고 4년 전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들지 못한 김선형은 "그때의 아쉬움을 떨쳐버리고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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