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잎 살짝 데쳐 먹으면 대·소변 원활하게 도와

▲ 쇠비름과 한해살이 산야초 쇠비름.

우리 민족의 강인함과 후덕한 인심을 닮은 쇠비름.

말의 이빨을 닮았다 하여 마치채(馬齒菜), 오래 먹으면 머리카락이 휘어지지 않고 무병장수 한다하여 장명채(長命菜), 잎 색깔은 푸르고 꽃은 노랗고 줄기는 붉고 뿌리는 하얗고 씨앗은 검은 것이 동양철학의 오행사상과 같다 하여 오행초(五行草)라 불린다.

쇠비름은 쇠비름과 한해살이 산야초다. 줄기는 통통한 육질로 적갈색이고 뿌리에서 뻗어 옆으로 기면서 자라는데 어른 손 두 뼘까지 자라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털은 없으며 잎은 거꾸로 세워 놓은 달걀모양으로 어긋나고 줄기끝 부분에서 돌려난 것처럼 보인다. 꽃받침은 각각 2개, 꽃잎은 5개, 수술은 7∼12개 그리고 암술은 1개이고, 열매는 타원형으로 6∼10월쯤 익으며 옆으로 갈라지며 씨앗이 나온다.

강인한 생명력으로 농부들 사이에서 골칫거리로 불리는 쇠비름이지만 약성만큼은 어느 것에 뒤지지 않는다. 봄부터 여름까지 늘 자라나는 새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고 서양에서도 샐러드로 활용한다.

줄기와 잎을 더운 물에 살짝 데쳐 반찬으로 먹으면 피부가 고와지고 몸속의 나쁜 독소를 깨끗이 청소하며 대·소변을 원활하게 한다.

생잎을 찧어 붙이거나 달여 씻고 마시면 피부염, 종기, 무좀 등 각종 피부질환 계통에 좋으며, 심장을 강하게 하고 자궁의 수축력을 좋게 하고 피를 멎게 하며 세균을 죽이는 역할도 한다.

타닌과 사포닌, 베타카로틴, 글루틴, 칼륨, 비타민을 비롯해 생명체 유지에 필요한 필수 지방산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스트레스와 알츠하이머병, 우울증, 치매 등 혈액순환 장애로 발생하는 질병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잦은 설사나 만성 대장염에는 쇠비름으로 죽을 쑤어 먹으면 효과가 있고, 쇠비름 조청이나 고약을 만들어 활용하면 잘 낫지 않는 고질병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쇠비름 줄기와 잎을 한 여름에 채취한 다음 깨끗이 씻어 데쳐낸 다음 햇볓에 바짝 말려 묵나물로 저장해 뒀다가 겨울철 나물로 볶아먹으면 훌륭한 반찬이 된다.

▲ 장호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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