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도라지 뿌리 등 함께 달여 마시면 기침·가래 특효

▲ 꿀풀과 식물.

진한 자줏빛을 띠며 모양새가 들깨와 흡사한 차즈기. 지루한 장마가 지속되는 여름철 들녘이나 산기슭 입구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산야초 중 하나다.

자소엽(紫蘇葉) 등으로도 불리며 최근 우리 몸에 유익한 약성이 다량함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옛날 중국 큰 명절날 어떤 손님이 자기앞에 내다 놓은 음식 중 게 요리를 배가 터지도록 먹고 배가 아파 사경을 헤매게 되었는데, 그 때 지나던 당대 최고의 명의가 이 광경을 보고 가까운 풀밭으로 나가 보랏빛 풀을 뜯어다가 푹 삶아 그 물을 먹였더니 금새 아픈 배의 통증이 사라지고 배 속이 편안해 하더니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즐겁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차즈기는 원래 중국이 원산지인 꿀풀과의 한해살이 풀. 줄기는 곧장 위로 20∼80㎝까지 자라고 둔한 사각모양으로 잎은 마주나며 넓은 달걀모양이고 끝은 뾰족하고 밑 부분은 둥글며 잎 둘레는 전체적으로 톱니처럼 생겼다.

잎 양면에 털이 솟아있고 잎의 뒷면에는 조금 긴 털이 있으며 잎자루는 길게 자란다. 잎 과 줄기 전체는 보라색을 띠며 향기가 아주 강하다.

꽃은 주로 8∼9월 연한 자주색으로 피어나고 원줄기와 가지 끝부분에 총상꽃차례로 달리며 꽃받침은 2갈래로 갈라지며 털이 있고 위쪽 것이 다시 3개로 갈라지고 아래쪽은 2개로 갈라지며 화관은 짧다.

어린 차즈기 잎은 식용으로 가능하다. 잎을 따 밀가루를 살짝 묻힌 다음 전을 붙여 먹으면 그 향기가 온 집안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차즈기 씨앗을 자소자라하며 가을에 씨가 여물 때 전초를 베어 햇빛에 바짝 말려 막대기로 두드려 씨를 털어 활용하면 씨앗에 풍부한 지방유와 비타민b1이 발한, 진해, 건위, 이뇨, 진정, 진통에 좋다.

차즈기 잎을 채취하여 생즙을 내어 마시거나 잎을 삶아서 마시면 소화를 잘 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등의 효과가 있고, 물고기나 게 등을 먹고 중독됐을 때 해독에그만이다. 잦은 기침과 가래로 고생할 땐 잎과 도라지 뿌리를 함께 달여 마시면 좋다.

또 오한으로 온 몸이 쑤시고 콧물이 나며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마를 때 차즈기 잎을 달여 마시고 땀을 푹 내면 한결 개운해진다.

꽃이 피었을 때 전초를 채취하여 깨끗이 씻고 그늘에서 2∼3일 말려 술에 담그면 독특한 향기가 나는 연녹황색 술이 되는데 영양가가 매우 높아 저혈압, 빈혈, 스테미너 결핍에 특효가 있으며 장복하면 호흡기 질환, 소화불량에 좋고, 육류 조리시에 몇 방울 첨가하면 군냄새와 비린내를 없애고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 장호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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