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성 규 예올한의원 원장 본보 한의학 전문위원

치아는 뼈의 일부분으로 골수와 신장의 성쇠가 나타난다. 신기(腎氣)가 쇠약해지면 치아 사이가 벌어지고, 신기가 튼실하면 치아가 든든해지며, 허열이 있으면 치아가 흔들린다. 여자는 7세에 신기가 성해져서 치아를 갈고 머리카락이 자란다. 21세에 이르면 신기가 고르게 되니 사랑니가 다 자란다. 남자는 8세에 신기가 실해져서 머리카락이 자라고 치아를 간다. 24세에 이르면 신기가 고르게 되어 사랑니가 다 자란다. 40세에 이르면 신기가 쇠하여 머리카락이 빠지고 치아가 마르며 64세에는 머리카락과 치아가 빠진다. 건강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나이에 따라 신기가 성하고 쇠하며 치아와 머리카락은 신기의 성쇠를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치통은 대게 위(胃) 속의 습열이 올라와 치아와 잇몸 사이로 나왔을 때 풍한에 맞거나 찬 것을 마셔서 길이 막혀 습열이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데 크게 7가지 원인이 있다. 외풍과 내열이 맞부딪쳐 잇몸이 붓고 아프며 고름으로 악취가 나는 것을 풍열치통이며, 잇몸이 붓지 않고 충치도 없지만 점점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풍냉치통이며, 장위의 적열로 잇몸이 붓고 짓무르며 입에서 악취가 나는 것은 열치통이며, 한사가 뇌에 들어와 머리에서 치아까지 모두 아픈 것은 한치통이다.
가래가 많고 기침하며 침을 뱉는 증상을 겸하고 있으면 독담치통이며, 잇몸에서 피가 나고 당기고 아프며 통증이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것은 어혈치통이며, 음식을 먹고 치아를 청결히 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는데 이 또한 치통의 원인이 된다. 치통은 대부분 장부의 이상으로 발병하므로 체질과 병증에 따라 근본을 다스리면 치통뿐만 아니라 장부의 이상도 함께 치유할 수 있다.
잇몸이 약해지고 치아가 흔들리는 것은 신원(腎元)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잇몸이 붓고 아프고 흔들리고 검게 짓무르며 치아가 빠지는 것은 대체로 위와 대장에 열이 승해서이다. 잇몸 사이에 군살이 점점 자라는 것은 치옹(齒癰)인데, 기름진 음식이나 풍(風)을 동하게 하는 음식을 자주 먹으면 생긴다.
치아가 점점 자라나 입이 벌어져 음식을 먹기 어려운 것은 골수가 넘치기 때문이며, 잇몸에서 피가 나는 것은 열이 성하여 위로 치받았기 때문이며, 자면서 이를 가는 것은 신기가 성하거나 울체된 것이 많기 때문이며, 신 것을 먹으면 치아가 시리는 것은 수기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원인에 따라 부족한 것을 채워주고 장부열을 제거하면 쉽게 치유된다.
치아를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양생법 중에 하나이다. 양치하지 않거나 씻지 않으면 치아가 상하거나 벌레가 먹는다.
더울 때나 술을 마셨을 때는 수시로 씻고 양치하는 것이 좋다. 아침저녁으로 치아를 맞부딪쳐 신(神)을 모아야 한다. 치아가 아파서 과일이나 채소를 제대로 먹지 못한 것은 치아가 모두 드러났기 때문이다. 소금물을 머금어 양치하고 치아를 맞부딪치면 효과가 좋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소금 한 줌을 입안에 넣고 따뜻한 물을 머금은 채 치아를 문지르고 백 번 맞부딪친다. 이것을 계속하면 5일이 지나지 않아 치아가 단단해진다. 음식을 다 먹은 후 진한 차로 입안을 가시면 지저분한 기름기가 빠져서 비위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음식을 다 먹은 후 입안을 몇 번 가시면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새벽에 일어나 치아를 맞부딪치면 영원히 잇병이 없다.
치아는 자기 것이 가장 좋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공치아로 바꾸거나 치아를 교정할 때는 기력을 충분히 보충해야 한다.
치아나 잇몸을 건들면 골병이 들기 때문이다. 노약자분들은 더욱 조심해야 하며 치아교정이나 수술 시에는 한의원 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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