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슈틸리케호가 출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일 오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취재진의 접근을 막은 채 비공개로 훈련했다.

취재진은 초반 20분간 22명의 선수들이 몸을 푸는 장면만 볼 수 있었다. 발등 타박상을 입은 장현수(광저우 부리)는 숙소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날 비공개 훈련을 선택한 이유는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겠다는 의지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훈련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섣불리 '승리'를 공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열망은 우회적으로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팬들의 가슴 속에 와 닿는 축구를 하려면 매 경기 승리를 거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 이틀간 훈련의 초점을 수비에만 초점을 맞춘 그는 "우리의 수비 조직력을 증명하는 길은 무실점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훈련은 약 1시간 15분간 진행됐다. 선수들은 몸을 푸는 데에 25분을 썼고 이후 15분간 패스 훈련을 한 뒤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뉘어 미니 게임을 치렀다.

미니게임을 치르는 동안에는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보다는 수비진의 간격 조절이나 유기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춰 지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훈련 내용과 이날 기자회견 내용으로 볼 때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 승리를 향한 욕심이 크지만 일단은 '무실점'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축구팀의 근간인 '수비'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슈틸리케 감독이 무실점과 데뷔전 승리, 두 마리 토끼를 파라과이전에서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은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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