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짓는 건강한 집… 행복을 세우다

▲ 이몽룡 흙집짓기조합 이사장이 흙벽돌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국 흙집짓기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조성한 명상마을이 자연속에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있다.
▲ 이몽룡 흙집짓기조합 이사장이 흙집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전국 흙집짓기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조성한 명상의 마을.

충북 음성군 명상동우회원 뜻모아 2007년 출발
현재는 조합원 300명·인터넷 회원 1만5000여명
귀농인·소외이웃에 '친환경 보금자리' 지원 

[음성=충청일보 김요식기자]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은 물리적으로 거주의 공간이지만 집의 역할을 놓고 볼때 생활의 안식처이자 '삶의 둥지'라는 정서적인 면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집'은 가정이라는 단어와 같은 의미로 쓰이곤 한다. 우리 생활속에서 '집'은 자신의 삶 뿐만 아니라 이웃과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앞날을 향한 가장 든든한 기반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음성군 음성읍 동음리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이하 흙집짓기조합)은 명상 동우회에서 모인 이들이 한마음 한뜻을 통해 친환경,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집을 짓기 위해 모인 조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흙집짓기조합은 이몽룡 이사장(59)을 비롯해 조합원 300여명, 인터넷 회원이 1만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처음 흙집짓기조합은 명상동우회원 20명이 공동출자해 2007년에부터 이곳에 황토흙집마을은 조성하기 시작해 현재는 32동의 흙집이 들어선 1개 마을이 조성됐다.
 

황토명상마을을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은 황토흙벽돌로 흙집을 지어 건강한 주거환경을 함께 하기 위한 결성된 단체다.
 

흙집짓기조합으로 거듭나면서 내 손으로 짓는 5평짜리 황토 아쉬람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도시민의 영성쉼터, 생태명상마을을 조성, 귀농·귀촌인들을 위한 경제자립형 테마마을을 조성, 친환경 흙집아카데미를 운영, 조합원의 '소박하지만 소중한·꿈'을 실현하는 집짓는 일을 하고 있다.
 

또 소년소녀 가장과 불우한 독거노인을 위한 사랑의 흙집짓기 운동과 흙집 건축의 표준화 작업으로 새로운 전통 흙집의 모델을 제시하고 농촌 자원을 이용한 지역 공동체 살리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조합을 결성한 뒤 흙집짓기학교를 열어 흙집의 장점을 알리고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 흙집을 짓기에 나섰던 이들은 마을이 꾸며지고 나자 주변을 둘러보게 된다.
 

건강한 주거환경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모인 흙집짓기조합은 우선 가까이에 사는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기로 뜻을 모으고 1월 음성군과 '사랑의 흙집짓기' 협약을 맺는다.
 

이후 군에서 읍·면의 추천을 받아 원남면 주봉리 박모씨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생활환경이 열악한 이웃에게 사랑으로 지은 건강한 집을 지어주기 위한 43㎡(13평) 크기의 '제1호 사랑의 흙집짓기'는 시작됐다.
 

사랑의 흙집짓기는 지원대상이 집을 새로 꾸밀 여건이 안되는 이웃이기 때문에 집을 짓는 비용은 물론 살던 집을 허물고 설계 등 건축에 필요한 절차와 뒷마무리까지 새집이 만들어지는 모든 일은 도움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
 

자재와 장비 등 직접 건축에 필요한 것들은 모두 협동조합에서 맡았고 석면이 포함된 슬레이트 철거는 전문처리업체의 도움을, 새집 설계는 음성군건축사협회의 지원을 받았다.
 

흙집짓기의 기본이 되는 건축인력 문제는 흙집짓기학교 교육생과 자원봉사자, 협동조합 관계자 등의 손을 빌려 해결하고 있다. 경험이 많은 조합 관계자가 공사 전체를 책임지고 이끌고는 있지만 하루 평균 4∼5명이 투입되는 인건비 부담없이 공사가 진행되면서 비용이 줄어들어 사업의 추진동력이 커지고 자원봉사를 통한 '사랑 나눔'이 이뤄지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에필로그>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으로 바닥을 다지고 봉사와 사랑으로 흙벽돌을 쌓고 지붕을 올리는 '사랑의 흙집짓기'는 앞으로 2호, 3호가 이어지면서 온기를 가득안고 있는 흙집처럼 사랑의 온기를 조금씩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줄 것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중심 가치는 이러한 정책 또는 운동으로서의 단순한 의미를 한 차원 더 끌어올려 흙집이라는 테마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다.
 

흙집이라는 테마를 도입했다는 표현은 단순하게 '+∂(플러스 알파)'의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을 바탕으로 삼아 새로운 어메니티를 구현하려는 것이 흙집짓기조합이 꿈꾸는 흙집 프로젝트이다.
 

이를테면 진화된 미래형 어메니티 운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도시와 농촌의 만남, 다양한 문화의 만남이라는 의미를 넘어 하늘·땅·사람이 모두 하나임을 알아 가기 위한 통로로서 흙집과 흙집마을을 제시하고 있다.
 

이몽룡 이사장은 "귀농·귀촌인들에게 농사교육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는데 전국흙집짓기협동조합은 귀농귀촌인들이 시골에 내려와 살 집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운영하고 있다"며 "도시민들이 시골에 정착하기 위해 나홀로 집짓기란 굉장히 힘든 일이기 때문에 흙집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이웃들끼리 자급자족할 수 있는 시골정착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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