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김규철기자]청주시 각 동주민센터와 읍면사무소에서 진행되고 있는 주민자치프로그램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전면적인 개편이 요구된다.
 

청주시는 올해 18억 9898만여 원의 예산을 투입, 43개 동주민센터와 읍면동사무소에서 총 436개의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 대부분의 주민자치프로그램은 교육을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거나 수입과 연결되기 보다는 노래·댄스 등 소모성 행사에 그치고 있어 예산낭비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댄스스포츠·에어로빅·고전무용 등은 56개로 12.8%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악·민요 및 노래를 가르치는 노래교실은 49개(11.2%), 요가 48개(11%)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체조, 노인건강교실(건강체조교실) 등을 운영하는 곳은 19개로 4.4%, 게이트볼 10개(2.3%) 밖에 되지 않아 대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주민자치프로그램을 통해 배운 실력을 활용해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할 수 있는 주민자치프로그램은 금천동주민센터의 봉제교실 4개 프로그램과 수곡2동의 도예공방 1개, 성화개신죽림동과 오창읍, 금천동, 용암1동의 예쁜손글씨(POP 손글씨) 4개 등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동주민센터의 봉제교실은 초급1, 초급2, 중급1, 중급2 등 4가지로 나뉘어 운영되면서 개인의 실력에 맞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배운 봉제실력을 바탕으로 창업 또는 취업을 한 경우까지 나오고 있어 바람직한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인정받고 있다.
 

등산기초 및 응급처치 1개, 디지털 카메라 1개, 봉제 4개, 생활영어 4개, 생활요리 2개 등의 주민자치프로그램은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자치프로그램 관계자들은 선거 때마다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으면 선거에 도움을 주지 않겠다거나, 반대로 예산을 현재보다 확대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면 출마자들에게 프로그램 참가자들로 하여금 지지를 하도록 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정치세력화되고 있다.
 

이와같은 행태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주민자치프로그램을 마치 자신들의 것처럼 운영하는 것이어서 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인데 많은 주민들이 참여한다고 해서 자신들 마음대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더욱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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