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27)가 소속 클럽 바르셀로나에서 상왕 노릇을 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스페인 방송 '라 섹스타'가 21일(한국시간) 메시와 루이스 엔리케(44) 바르셀로나 감독의 경기 중 의사소통 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 19일 캄프누에서 열린 에이바르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운동장에 있는 메시를 불렀다.

신예 공격수 무니르 엘 하다디(19)를 대신 투입하기 위해 벤치로 들어 오라는 지시였다.

그러나 메시는 한마디 대꾸도 없이 엄지를 한 차례 내밀어 자기 몸상태가 괜찮으니까 교체가 필요없다는 신호를 보냈다.

메시의 굳은 얼굴에서는 불쾌함이 엿보였고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경기를 재개했다.

엔리케 감독은 교체 지시가 거부되자 주머니에 손을 넣고 땅을 내려다보며 걷는 등 울화를 삭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메시가 교체를 거부하자 결국 동료 공격수인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가 벤치로 끌려들어갔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스페인 스포츠 전문지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시 상왕설'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통상적으로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어본 다음에 전술에 변화를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보느냐에 따라 그 장면이 여러가지로 해석되겠지만 내가 해오던 일을 그대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메시의 존재감이 바르셀로나에서 매우 크다는 사실은 시인했다.

엔리케 감독은 "모든 상황을 다 생각해보지만 메시의 생각과 말을 모두 믿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벤치에서 때로 나 자신을 성찰하다가 메시가 우리와 함께한다는 게 얼마나 행운인지 절감한다"며 "메시는 탁월한 플레이뿐만 아니라 그 존재 자체로 동료에게 활력을 불어넣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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