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청 민물낚시 동호회

▲ 낚시 매력에 빠진 음성군청 민물낚시 동우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음성=충청일보 김요식기자]민물낚시는 우리나라 낚시인들이 가장 많이 즐겨하는 취미이다.
 

우리나라 토종 붕어는 고유의 선을 가지고 있어서 아름다움이 낚시에 빠져들게 한다.
 

붕어를 낚아들고 그 둥그런 자태를 바라보면 마치 우리의 초가지붕의 포근한 선과 같고, 한복 저고리의 맵시있는 깃이나 섶과 같고, 기와지붕의 처마도리와 같은 고운 선을 가지고 있다.
 

붕어의 체색은 어찌 보면 고려청자의 색과 같고 어찌 보면 약한 금물을 들인 비단색과도 같다.
 

이런 매력에 빠져 화합과 우의를 다지고 있는 음성군청 민물낚시동호회(이하 민낚회)이다.
 

이들은 10월3일 음성군 금왕읍 쌍봉리 제수리 낚시터에서 열린 제1회 인삼배 전국민물낚시대회에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공적인 대회로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400명이 선착순으로 참가했으며 민낚회 20명의 동호회원들이 각자 참가자를 담당해 아무런 문제없이 대회를 치러 1회 대회라는게 믿기지 않는다는 평을 얻었다.
 

이들 회원들은 새벽 5시에 현장에 나와 참가자의 낚시채비가 규정에 맞는지를 점검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치를 하는 등 오랜 낚시 경력에 맞는 탁월한 진행능력을 선보여 참가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민낚회가 추진하는 낚시터 5.5 크린운동은 낚시 시작 전 5분간, 종료 후 5분간 낚시터 주변을 청소하는 운동으로 회원들의 낚시터 실천 강령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저수지와 소류지 등이 낚시꾼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지역주민과 마찰을 빚는 상황에서 이러한 환경보전 노력은 새로운 낚시문화 창출의 길을 열고 있다.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 라는 낚시터 정화활동은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낚시터를 원래대로 보존하기 위한 노력으로 기존의 낚시 전후 5분간 진행되는 5.5 크린 운동으로는 낚시터 주변의 청결을 유지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해 9월 20여명의 회원이 음성군 원남면 서당 소류지에서 실시한 운동에서는 2시간 동안 50ℓ 쓰레기봉투 40개 분량을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민낚회는 낚시터 정화활동과 함께 올바른 낚시문화 정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낚회 회원들은 물속에서 분해가 안 돼 수질오염의 주범이 되는 떡밥과 밑밥 사용을 억제, 수질보전에 앞장서고 있으며 베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 퇴치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6개의 낚시 강령을 마련해 회원뿐 아니라 주변의 조사들에게까지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며 낚시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강령은 '분해가 안 돼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미끼류를 사용하지 않는다' '낚시자리 마련을 위한 수초제거 행위를 하지 않는다'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 운동을 철저하게 준수 한다' '가능하면 캐치 앤 릴리즈(Catch And Release)를 준수 한다' '블루길, 청 거북, 베스 등 외래어종 포획 시 물에서 격리 시킨다' '고기 잡는 어부가 아니라 대자연과 동화되는 인간을 지향 한다' 등 6개로 마련됐다.
 

예전에는 지렁이 등 생미끼를 사용했기 때문에 환경오염이 없었지만 현재는 낚시의 편리성과 효율성을 떠져 글루텐과 떡밥을 많이 사용하고 또 집어를 위해 다량으로 쏟아 붓는 경우가 다반사다.
 

회원들은 글루텐 대신 지렁이나 새우 등 생미끼를 이용한 대물낚시를 하면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회원들은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으로 만들어진 미끼통이 분해되는데 500년 이상이 되는 등 환경오염을 시킴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한 나무 미끼통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플래시용 건전지나 밤낚시용 케미, 봉돌에 사용되는 납 등이 오염의 원인이 됨에 따라 각자 쓰레기봉투를 소지해 철저하게 수거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낚싯대와 낚싯줄로 자연과 교감을 하는 낚시는 조사들에게 한 주도 빼먹을 수 없는 기쁨이자 자연에게서 받는 커다란 선물이다. 이처럼 커다란 기쁨과 선물을 주는 자연이 낚시를 인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새로운 낚시문화를 창출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노력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낚시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처럼 민낚회 5.5 크린 운동과 '아니온 듯 다녀가소서' 운동을 통해 환경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음성군청 민물낚시동우회 회장 박대식.

 

<회장 인터뷰>
환경지킴이 동우회가 되도록 노력
박대식 음성군청 민물낚시동우회장
 
 

"칠흑같이 어두운 밤, 작은 불빛으로 어신을 전해주던 찌가 어둠을 뚫고 서서히 솟아오를 때의 흥분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는 지독한 쾌감을 느낍니다"
 

민물낚시에 대한 음성군청 민물낚시동우회 박대식 회장(51)의 낚시에 대한 애정 표현이다.
 

그는 "낚싯줄에서 울리는 경쾌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두 손으로도 감당키 어려울 정도의 힘으로 수초 속으로 파고드는 붕어와의 한판 승부는 짜릿한 전율마저 느낀다"며 "이런 쾌감을 느끼고자 민물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많은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월척 한 마리를 낚기 위해 밤을 새는 일은 다반사고 텐트를 치고 수십일씩 낚시에 몰두하기에 저수지 등 낚시터에 오래 머무르면 당연히 쓰레기가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는 이에 "고요한 기다림 속에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자기개발의 취미인 낚시가 오히려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힌 상황에서 자연과 동화되는 차원이 다른 낚시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자연환경을 생각하고 보호하는데 앞장서기 위해 민낚회는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는 동우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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