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미국 프로야구 진출을 노리는 SK 와이번스 왼손 김광현(26)의 메이저리그 구단 포스팅 최고액이 11일(이하 한국시간) 공개된다.

김광현과 SK는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을 요청했고, 3일 KBO로부터 이를 전달받은 MLB 사무국은 6일 메이저리그 구단에 김광현을 포스팅 공시했다.

김광현 영입 의사가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오전 6시까지 '입찰'할 수 있다.

MLB사무국은 김광현 영입에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 구단의 응찰액 중 최고액을 KBO에 통보하며, KBO는 이를 SK에 전달한다.

SK는 포스팅 수용여부를 나흘 내(15일까지)로 MLB 사무국에 통보해야 한다. SK는 "KBO로부터 포스팅 최고액을 통보받은 후 곧바로 회의를 열고 수용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라며 "최대한 빨리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시차 때문에 MLB사무국과의 소통이 늦어질 수 있어 최고 응찰액을 제시한 팀은 늦게 공개할 수도 있다. 최고 응찰액은 바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은 랜디 존슨의 전 에이전트이자 현역 최고 포수로 꼽히는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고객으로 둔 멜빈 로먼을 에이전트로 선임해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김광현 측은 "포스팅에 응할 구단은 있다"고 확신하며 "관건은 포스팅 금액인데, 김광현과 구단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금액이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2015년은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싶다"고 말했고 시즌 종료 뒤 구단이 해외진출을 허락하자 "돈이 아닌 꿈을 좇겠다"며 미국 진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광현이 시속 150㎞의 공을 던지는 젊은 왼손 투수라는 점은 미국 구단이 매력을 가질만한 부분이다. 또 김광현인 "불펜 보직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혀 활용폭에 대해서도 가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2011∼2013년 왼 어깨 통증으로 부진한 부분에 '거액 베팅'을 주저하는 구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가 미국 구단의 응찰액을 받아들인다면 김광현은 독점계약 교섭권을 지닌 구단과 연봉 협상에 돌입한다. 기한은 한 달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김광현은 2009년 최향남(101달러·롯데 자이언츠→세인트루이스), 류현진(2천573만7천737달러33센트·한화 이글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세 번째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미국 프로야구로 직행하는 선수로 기록된다.

이상훈 고양 원더스 코치와 구대성(시드니 블루삭스), 임창용(삼성 라이온즈)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다 일본 무대로 진출한 뒤 미국 무대까지 밟았고, 윤석민은 KIA 타이거즈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포스팅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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