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VP 넥센 서건창 소감 발표

[충청일보]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를 돌파한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이 2014년 프로야구 그라운드를 빛낸 최고의 별로 떠올랐다. 

서건창은 1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최우수 신인선수 및 부문별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MVP로 선정됐다.  

프로야구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서건창은 총 유효표 99표 중 77표를 얻어 박병호(13표), 강정호(7표) 등 팀 동료를 압도적 차이로 제쳤다.

이로써 2012년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받았던 서건창은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신인왕과 MVP를 모두 차지한 선수가 됐다.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한 2006년에 신인상과 MVP상을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서건창은 트로피와 3천60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7을 부상으로 받았다.

서건창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200안타(201안타)를 넘어섰고 최다 득점(135개) 신기록도 세우는 등 한국 프로야구사를 새로 썼다.

최다안타, 득점뿐만 아니라 타율(0.370)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도루(48개) 3위, 출루율(0.438) 4위에 오르는 등 넥센의 톱타자로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8년 신고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한 서건창은 그해 한 타석에 들어서 삼진을 당한 게 1군 성적의 전부였다.  

이후 일반병으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넥센의 입단 테스트를 받고 또다시 신고선수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다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그는 2012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신고선수 신화'를 써내려갔다. 지난해에는 부상과 슬럼프로 주춤했지만 절치부심한 끝에 올해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올해 MVP 후보는 서건창을 포함해 박병호, 강정호, 앤디 밴헤켄(넥센), 릭 밴덴헐크(삼성) 등 5명이었다.  

정규리그에서 52개의 홈런을 날려 2003년 이승엽·심정수 이후 11년 만에 50홈런 고지를 밟은 박병호는 이승엽(2001∼2003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년 연속 MVP에 도전했지만 서건창을 넘어서지 못했다. 

유격수 최초의 40홈런을 달성하고 장타율(0.739) 1위에 오른 강정호, 2007년 다니엘 리오스 이후 7년 만에 20승 고지를 점령한 밴헤켄 등도 후보에 올라 넥센 선수들끼리 MVP 자리를 놓고 '집안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서건창이 웃었다.

넥센 선수들에게 표가 나뉜 탓에 밴헤켄은 한 표도 얻지 못했다. 평균자책점(3.18), 탈삼진(180개) 1위에 오른 밴덴헐크는 2표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종합 일간지, 스포츠 전문지, 방송사 간사로 구성된 후보 선정위원회는 정규시즌 성적을 토대로 지난달 18일 MVP와 최우수 신인선수 후보를 간추렸다. 이튿날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열린 창원 마산구장에서 프로야구 취재기자단이 투표에 참가했다. 

최우수 신인선수의 영예는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박민우에게 돌아갔다.

박민우는 71표를 얻어 넥센의 중간계투 자원 조상우(15표), 삼성의 외야수 박해민(13표)을 압도하고 트로피와 함께 상금 300만원을 손에 쥐었다.

NC는 1군 무대에 처음 오른 지난해에 투수 이재학이 최우수 신인선수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최고 신인을 배출했다.  

휘문고 출신으로 2012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1라운드로 NC에 지명된 박민우는 지난 시즌에는 1군에서 32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 데뷔 2년째인 올해 NC의 톱타자 겸 주전 2루수로 활약하면서 팀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정규시즌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416타수 124안타)에 1홈런, 40타점, 87득점을 기록했고 특히 도루를 50차례나 성공해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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