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주한 美대사, 北자금 송금 해법 시사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30일 방코델타아시아(bda)의 경영진이 교체되면 bda에 대한 미 재무부의 돈세탁은행 지정이 철회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국제심포지움'에 참석, 축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bda에 대한 돈세탁 은행 지정이 철회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bda의 주인이 바뀌고 새 경영진이 들어선다면 최종 지정이 재고될 가능성은 항상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 발언은 bda 경영진 교체를 통해 돈세탁 은행 지정이 철회되고 그에 따라 bda 북한자금 송금문제도 해결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bda 북한자금 송금문제의 해결 전망에 언급, "크리스토퍼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로부터 계속 문제 해결에 대한 희망찬 시그널을 듣고 있다"면서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지에 대해 예상할 수는 없지만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매우 헌신적이며 힐 차관보에게 완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북핵문제의 외교적 해결에 대한) 정치적 의지가 있느냐는 것은 질문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앞서 이날 심포지엄에 대한 한국 주재 4강 대사들의 릴레이 축사를 통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가 이뤄져야 한반도평화체제 구축과 북·미 관계정상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임기 안에 가능할 것이나 북한의 정치적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이어 "북한이 2.13 합의 초기조치 이행 약속 시간(60일)을 넘겼지만 고무적인 것은 북한이 2.13 합의 이행 의지를 밝히고 있다는 것"이라며 "bda의 기술적인 문제가 곧 해결되고 빠르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리가 바라는 것은 6자회담이 영구적인 동북아 다자 포럼으로 변화하는 것"이라며 비핵화 달성 후 6자회담 트랙의 바람직한 진화 모델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축사를 한 닝푸쿠이(寧賦魁) 중국대사는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간 화해협력 실현,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 실현, 북핵 문제의 적절한 해결 등이 이뤄져야 한다"며 "장기적 과정이 요구되지만 9·19 공동성명에 근거해 힘껏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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