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발육·생식·운동·체온 등 조절 기관
![]() |
| ▲ 박 성 규 예올한의원 원장 본보 한의학 전문위원 |
복잡한 현대생활은 갑상선 질환을 많이 유발한다. 갑상선은 목 한가운데 튀어나온 물렁뼈아래에 위치하며, 나비 모양으로 기도를 감싸고 있는 내분비선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정상상태에서는 만져지거나 눈에 띄지 않으나 이상이 생기면 커진다. 따라서 눈으로 보아 목 아래 부분이 튀어나오면 갑상선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갑상선이 분비하는 호르몬은 티록신이며 다량의 요오드를 함유한다. 인체의 요오드 중 60%정도가 갑상선에 함유되어 있다. 갑상선은 음식물을 통해 섭취한 요오드를 이용해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한 후 체내로 분비하여 인체 내 모든 기관의 기능을 적절하게 유지시킨다. 대표적인 갑상선 질환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갑상선 기능 항진증 그리고 갑상선 결절 등이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여 나타나는 질병으로 전신에 부종이 생기고 기력이 감퇴하고 추위를 몹시 타며 탈모 증세도 나타나는데, 남성은 성욕감퇴, 여성은 생리불순이 생긴다. 피로, 권태감, 체중증가, 변비, 식욕감퇴, 감각이상, 목쉼, 빈혈 등의 증상도 동반되며 피부가 거칠어지거나 노랗게 되며 목 부위가 부어오른다. 선천성이거나 어릴 때 발병하면 신체 발육이 늦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도 유아의 체격을 가지게 되고, 백치 또는 저능아가 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 기능이 병적으로 증가하여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질병으로 몸이 더워져 더위에 민감해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식욕은 증가하나 체중이 계속 줄어들며,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부정맥이 생기며, 피부가 따뜻해지고 습해지며, 목에 이물감이나 통증이 느껴진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해하며 늘 피로를 느낀다. 잠을 잘 못 자고, 손이 떨리며 팔다리의 힘이 약해지고 심하면 마비증상이 나타난다.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양이 감소하거나 중단되기도 하며, 목이 부어오르거나 눈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에 작은 혹이 생긴 것으로 20대 이전과 60대 이후에 발생한 경우 악성의 위험도가 높다. 경부에 방사선을 조사한 적이 있거나 갑상선호르몬제로 치료를 하는 중에 결절이 커지면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결절의 크기가 몇 년 동안 변동이 없으면 양성일 가능성이 높고, 서서히 성장하면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몇 시간이나 며칠 내에 갑자기 커졌으면 갑상선 낭종이나 결절 내 출혈 때문에 나타난 증세일 가능성이 많다. 호흡곤란, 연하곤란, 성대마비 등이 있는 경우, 환측 경부의 림프절이 커져서 만져지는 경우, 결절이 단단하고 표면이 불규칙하거나 주위조직과 고착되어 있으면 악성일 가능성이 높다. 갑상선암의 대부분은 갑상선결절에 의해 나타난다.
갑상선 이상은 대부분 칠정으로 인해 생기므로 여성에게 많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되나, 과도하여 감당하기 어려우면 질환이 된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화병이 생겼을 경우, 가슴이 답답하면서 쉽게 화나고 짜증나고 억울하기 쉽다. 초기에는 기가 울체되는 기능적 이상이 생기나 방치되면 조직적 병변으로 발전하며 갑상선질환도 그 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가슴답답증이 있을 때 미리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 질환을 호르몬이나 수술로 치료하는 것은 또 다른 질환을 야기하며 갑상선 이상은 평생 고치기 어려워진다. 호르몬 요법을 평생 시술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갑상선에 이상이 발생하면 생활을 규칙적으로 영위하며 마음을 안정하고 기쁘게 몰두할 수 있는 취미를 가져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며, 기의 울체를 풀어주는 한방요법을 겸하면 대부분 치유된다. 불가피하여 수술을 한 경우에도 침, 뜸, 한약치료를 겸하면 회복이 빠르며 다른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