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과 함께 찾아온 한파는 모든 동물들에게 심각한 위협이고 도전이다.
 

초식동물들은 눈 속에 파묻힌 초목을 찾아 헤매게 되고, 육식동물들은 힘들게 사냥감을 쫓아야 한다.
 

그러나 온열동물인 인간이 변온동물이나 가죽외피를 가진 동물이상으로 안락한 겨울을 보내지만  활동성은 가장 떨어지는 기간이기도 하다.
 

아마도 그것은 고기능성 의복과 각종 단열재 등 문명의 이기가 주는 혜택을 만끽하며 살아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겨울철 건강에 어떤 문제나 위험이 있다면 그 원인은 바로 이러한 안락함과 편리함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한에도 많은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신체활동을 지속하는 반면 우리 인간들은 활동량이 적어지고 채식보다는 육식의 기회가 많아 인체의 피하에 지방이 축적될 위험이 그만큼 커지게 된다.
 

활동량이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연말연시를 비롯한 명절 등 비만을 조장하는 주변 여건이 고루 갖춰져 있어 체중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할 때다.
 

비만은 고혈압이나, 당뇨, 심혈관계 등 모든 성인병의 온상이 되기 때문에 춥다고 실내에서만 머무르는 것은 현명한 겨울나기가 아니다.
 

오히려 활발한 신체 움직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겨울을 이기는 최상의 방법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건조하고 탁한 공기로 인해 호흡계 질환에 시달리게 되므로 실내에서의 운동보다는 조깅이나 줄넘기, 테니스, 등산 등 실외운동이 권장되는데 준비운동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준비운동은 기온이 낮을수록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본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히 몸을 풀어 체온을 상승시키고 심폐순환 적응도를 높이는 게 갑작스러운 부하로 인한 신체적 적응이상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서 갑자기 힘을 집중하는 중량운동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통계에 따르면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1~2월에 집중돼 가장 낮은 9월에 비해 2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가벼운 산책이라도 새벽은 피하고 따스한 오후 시간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겨울철 운동 시에는 체온손실이 가장 큰 머리 부분을 보호하기 위한 장구를 비롯해 단열성이 좋은 복장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겨울철 건강관리는 우선 적절한 운동양식을 채택해 지속적인 신체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스레 움츠리게 되는 겨울철 운동은 순환계나 호흡계, 심장 등 각 기관의 적절한 자극을 통해 건강을 증진시키고 외부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적응력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이다. 사람의 몸, 즉 인체는 활동하기 위해 여러 가지 조건들을 기본적으로 지니고 있기 때문에 활동이 감소된다는 것은 그만큼 인체의 기능도 저하됨을 의미한다.
 

겨울철 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요인은 찬 공기가 아니라 운동부족이라는 사실을 명심해 꾸준한 신체의 움직임과 생동감 넘치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건강한 겨울을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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