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1선발로 활약한 릭 밴덴헐크(29·네덜란드)가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26일 "소프트뱅크가 한국 삼성 출신 오른손 투수 밴덴헐크 영입을 확정,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밴덴헐크는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소프트뱅크와 계약하게 돼 영광이다. 소프트뱅크가 나에게 보낸 신뢰에 감사하다"며 "팀의 우승에 공헌하는 게 2015년 나의 목표다.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 팬과 함께 2015년 챔피언 등극을 향해 함께 싸우겠다"고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스포츠닛폰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복수 구단이 밴덴헐크 영입에 관심을 보였지만 2년 4억엔(약 36억6천만원)을 제시한 소프트뱅크가 경쟁에서 승리했다"고 밴덴헐크를 둘러싼 일본 구단의 영입전을 되돌아봤다.

원소속구단 삼성도 밴덴헐크 잔류를 위해 힘썼다. 밴덴헐크는 2013년 삼성에 입단해 7승 9패 평균자책점 3.9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올해에는 13승 4패 평균자책점 3.18로 크게 도약했다.  

2014년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80개) 부문을 석권한 밴덴헐크는 "삼성에서 내가 많이 성장했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삼성은 밴덴헐크에게 감정적인 호소까지 하며 잔류를 기원했다.

그러나 한국 프로야구보다 규모가 큰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머니 게임'에 강한 소프트뱅크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구단 내부에서도 "밴덴헐크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회의적인 전망이 나왔다.  

외국인 선수 다년 계약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 프로야구 규약과 실제로 "외국인 선수의 다년 계약은 위험한 일"로 판단하는 삼성 내규 등으로 인해 다년 계약을 제시하지 않은 점도 밴덴헐크의 소프트뱅크행을 막지 못한 원인이 됐다.

오른손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와 계약을 마친 삼성은 밴덴헐크의 일본행이 확정되자 그동안 대체 자원으로 생각했던 투수 한 명과 계약을 서두르고 있다.

또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 야마이코 나바로와 늦어도 연초에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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