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합시는 한국과의 아시안컵 A조 1차전을 하루 앞둔 9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을 평가해줄 수 있느냐는 말이 바로 '청이'(이청용의 애칭)를 외쳤다.



네쿠남 농락하는 이청용(EPA=연합뉴스)
    그는 "한국에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볼턴에서 함께 뛴 이청용이 가장 먼저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청용은 아주 훌륭한 선수"라며 "매우 빠르고 영리한 선수였는데 참으로 힘든 부상을 잘 이겨내고 더 강한 선수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청용은 지금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그 기량이면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에서 뛰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청용은 과거 정강이 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한 시즌을 거의 통째로 치료와 재활로 보낸 적이 있다.

    그 여파로 볼턴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십으로 강등됐고 이청용도 아직 2부 리그 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이청용은 볼턴과의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이달 열린 유럽 리그의 겨울 이적시장에서 빅리그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닐 레넌 볼턴 감독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청용이 프리미어리그 구단인 선덜랜드, 헐시티로부터 제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청용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 좋은 제의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알합시는 한국 선수 가운데 이청용 다음으로 주목되는 선수로 기성용(스완지)을 거론했다.

    그는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경험을 쌓고 지금 스완지에서 뛰고 있는데 스완지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라고 호평했다.

    알합시는 이청용, 기성용 등이 포함된 한국 대표팀과 대결하는 게 오만에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재능있는 선수들, 큰 팀과 오만 선수들이 언제 어떻게 맞붙어볼 수 있겠느냐"며 "한국과 맞붙은 적이 10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참으로 큰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런 기회에 진심 어린 자세로 총력전을 펼쳐 우리 자질을 증명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알합시는 오만의 유일한 해외파이자 아시아 골키퍼로 유럽 빅리그에서 주전으로 뛰는 입지전을 쓴 선수다.

    한 오만 기자는 "알합시는 오만의 정신적인 버팀목이고 선수생활을 하는 한 영원한 넘버원"이라며 "한 쪽 다리가 없어도 알합시는 주전으로 출전할 것"이라고 그가 오만 대표팀에서 누리는 지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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