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조영철

A매치 데뷔골로 한국 대표팀 '첫 승 축포'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이 점찍은 최전방 공격수 조영철(26·카타르SC)이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첫 경기부터 공격의 '마침표' 역할을 수행하며 활약을 예고했다.

조영철은 10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2015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종료 직전 한국 대표팀의 대회 첫 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12번째 A매치에 출전한 조영철의 A매치 데뷔골이기도 하다.

2007년 요코하마를 시작으로 일본 J리그에서 활동하다 지난해부터 카타르에서 뛰는 조영철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본선 등 연령별 대표팀에 자주 이름을 올렸다.

성인 대표로는 2010년 8월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2013년 동아시안컵까지 A매치 6경기를 소화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이후부터 공격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 대표팀이 새 출발 하는 경기였던 지난해 9월 베네수엘라와의 평가전에 그는 손흥민(레버쿠젠)과 양쪽 날개를 이뤄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후 10월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데뷔 무대인 지난해 10월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조영철을 원톱으로 세우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당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그는 골을 터뜨린 남태희(레퀴야) 등과 함께 '벤치 반란'의 주역으로 언급됐다. 

조영철은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는 거의 나선 적이 없었으나 파라과이전을 기점으로 공격의 중심으로 차근차근 준비를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경기를 시작으로 그를 최전방 공격수 후보로 염두에 두고 아시안컵을 대비했고, 최종 명단에도 그를 이근호(엘자이시), 이정협(상주 상무)과 공격수에 포함시켰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부터 "스트라이커 부재라는 말이 많지만 이번에 내가 스트라이커로 뽑힌 것은 오히려 기회"라며 의지를 불태우던 조영철은 대회 첫 경기인 이날 오만과의 경기에 선발 원톱 스트라이커로 낙점됐다.

이날 시작부터 오만이 두터운 수비벽을 세우면서 한국이 공격을 풀어가는 데 애를 먹은 가운데 조영철도 초반에는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국이 중거리포로 오만을 위협하기 시작하며 볼을 따낼 기회가 많아진 그는 한 번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에 접어들어 구자철(마인츠)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오자 그는 절묘하게 미끄러지며 오른발로 볼을 밀어 넣어 팀과 자신에게 모두 의미 깊은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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