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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성 규 예올한의원 원장 본보 한의학 전문위원 |
인후는 호흡과 음식의 통로이다. 호흡을 통하여 하늘기운을 받아들이고 음식을 통하여 땅기운을 흡수하니 인간은 천지의 기운으로 자양된다. 하늘기운이 탁하거나 땅기운이 오염되면 인체는 병들게 마련이므로 좋은 환경을 가꾸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당연한 노력이다. 금세기에 환경이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산업화의 폐해로 복귀불능 상태에 이른 환경이 이미 인체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희귀병, 불임 등 지금까지 인류가 직면하지 않았던 질병들이 발생됨은 물론 오염되지 않은 식량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깨끗한 공기도 사서 마셔야 할 시대가 오고 있다.
인후는 호흡과 음식의 통로이므로 이곳이 병들면 천지의 기운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삶을 영위하기 어렵게 된다. 신체에 질병이 발생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신이 맑지 못하여 심신이 모두 힘들게 된다. 인후의 병은 대부분 화(火)로 인하여 생기는데 화열, 담열 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화열이나 담열은 생활에서 비롯된다. 감내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칠정이 동하여 화가 발생한다. 화병에 이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갑상선이나 편도질환이 생기기 쉬운데 그 과정에서 인후에 병이 든다. 둘째, 불규칙한 음식습관에서 비롯된다. 식사시간이 불규칙하거나 저녁이나 밤에 많이 먹거나 식사 후 바로 앉거나 누우면 화열과 담열이 발생한다. 셋째 좋지 않은 음식으로 인해 발생한다. 인스턴트 음식, 밀가루 음식, 유제품 등은 화열이나 담열을 만드는 원인이 되는 반면, 담백한 전통음식은 화열과 담열 뿐만 아니라 각종 독소를 없애주므로 평소 전통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넷째, 수면생활이 불규칙하거나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거나 몸과 마음을 무리하거나 한사(寒邪)에 상하여도 화가 생긴다.
목에 가래가 걸린 듯하고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을 매핵기(梅核氣)라 하는데 칠정으로 인하여 기가 울체되어 생긴 것이다. 울체된 기를 풀어주어야만 해소될 수 있다. 인후 부위 양쪽이 부은 것을 쌍유아라 하여 고치기 쉬운 반면, 한쪽만 부은 것은 단유아라 하는데 고치기 힘들다. 혹은 후비(喉痺)라고도 하며 담열로 인하여 생긴다. 호흡의 문이 막힌 것을 전후풍이라 하며 담연이 쌓였거나 주색이나 칠정으로 인해 담열이 위로 치받아 인후가 막힌 것이다. 식도를 따라가면서 통증이나 뻐근한 감이 느껴지면 식도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는데 이는 기가 울체되고 담음이 쌓여 발병한다. 목젖이 붓는 것은 열이 위로 떠서 그러하다. 인후가 항상 아픈 것은 한사를 받았거나 기가 울체되어 인후가 막힌 것으로 심하면 음식을 삼키는 것이 어려울 정도가 된다. 인후에 창이 생기는 것은 위완 부위에 열이 쌓여서 생겼거나 허화(虛火)로 인하여 생기거나 다른 곳의 옹저나 창양을 잘못 다루어 독기가 인후에 몰려 생기기도 한다. 인후통에 도라지나 배즙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체질에 맞아야 하므로 한의사의 진료를 받아 적절히 지도를 받아야 한다. 체질에 맞지 않는 경우 다른 병을 얻을 수 있다.
목소리가 자주 쉬는 것은 기력을 과용하여 생기는 것으로 나중에는 변성되어 돌이킬 수 없게 된다. 기운이 없는 사람이 연설, 강의, 상담 등 말을 많이 하면 생긴다. 인후에 변성이 오기 전에 기력을 돋우어야 한다. 목소리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도구이므로 초기에 기력을 돋우어 고치는 것이 좋다.
말을 조금 많이 하거나 노래를 조금 부르면 목소리가 아주 작거나 나오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신기(腎氣)가 부족한데 과용하여 발병한 것이다. 신기를 꾸준히 보해야만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먼지나 중금속 등을 자주 마시는 환경에 일하는 경우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돼지고기 비계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