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AFC 호주 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2차전 쿠웨이트와 경기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이 12일 오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골 결정력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을 하루 앞두고 12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쿠웨이트가 수비에 집착할 것"이라며 "우리는 볼을 소유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철학에 따라 점유율을 높이며 결정력까지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문답.  

-- 쿠웨이트가 첫 판에 졌기 때문에 공세적으로 나올 것 같다는 전망이 있는데.

▲ 별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 팀의 자세 자체가 수비적이다. 그런 기저에 깔린 정신은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한순간에 공격전 마인드를 갖추기는 어렵다. 상대가 원톱, 투톱, 스리톱을 쓰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가 중요하다. 상대는 경기 중에도 전술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잘 준비해야 한다.  

-- 부상자 세 명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부상 상태는 어떤가.

▲ 보통 하루 전에 스타팅 라인업을 통보하는데 이번에는 좀 기다려 봐야 한다. 누가 뛸지 못 뛸지 내일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조영철은 정상 컨디션을 찾은 것으로 보이고 김창수, 이청용은 내일까지 지켜봐야 한다.

-- 호주-쿠웨이트전 봤을 때 서너 차례 쿠웨이트가 위협적인 공격을 보였는데.

▲ 오만전에서 봤듯이 오만은 첫 유효슈팅을 92분에 때렸다. 우리는 경기를 계속 지배했는데 실점 위기를 맞았다. 우리는 서너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우리는 우리가 못해서 경기를 힘들게 했다. 90분 내내 볼을 점유해도 골 결정력을 살리지 못하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볼을 소유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철학대로 경기할 것이다. 그러면서 결정력을 살릴 것이다.

-- 호주가 쿠웨이트 4-1로 꺾었는데. 쿠웨이트는 한국의 상대도 되지 않을 것이다. 

▲ 결과만 놓고 보면 호주가 쿠웨이트에 4-1로 대승했지만 쿠웨이트가 약팀이라고 보지 않는다. 개막전을 보면 3-1 상황에서 쿠웨이트가 골대를 맞히는 장면이 있었다. 그게 골이 됐다면 3-2에서 20분 시간이 남았다.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이 됐을 것이다. 한국이 쿠웨이트를 쉽게 이길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있지만 나는 선수들에게 쿠웨이트의 위협적인 플레이를 조심하라고 할 것이다. 쿠웨이트의 수비적 플레이를 깰 방안도 선수들에게 잘 얘기하겠다.

-- 내일 경기에서 승점 3을 따내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호주 기자)

▲ 우리도, 호주도 2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내일 경기를 끝으로 호주와 한국이 8강에 진출하면 좋겠다. 내일은 무조건 승점 3을 따내야 한다.

-- 김창수가 부상이 아니었다면 차두리를 벤치에 앉혔을 것이다. 차두리를 너무 일찍 기용해 선수 기용의 전략 뒤틀리지 않았나.(차두리는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함)  

▲ 우리 팀에서 어느 포지션에 있는 선수이든 언제든지 나가야 할 때 나갈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야 한다. 차두리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다. 차두리는 김창수의 부상 때문에 일찍 기회를 잡아 경험, 노하우를 잘 살려 좋은 경기를 했다. 내일도 김창수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차두리의 출전 가능성도 있다. 원칙을 말하자면 우리 팀에서는 넘버1과 넘버23의 차이는 없다. 우리 선수들은 언제라도 출전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을 존중하고 능력을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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