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웨이트전 각오 밝히는 차두리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 신기록을 세운 차두리(35·FC서울)가 본 슈틸리케호의 선수들은 어떨까.

차두리는 12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 아시안컵 A조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물음에 세세하게 답했다.

결론은 '어리지만 경험이 돋보이는 팀'이라는 것이다.

차두리는 "옛날(2001년)부터 여러 대표팀 구성원들을 봤지만 선수들이 유럽에서 경험을 쌓는 사례가 드물었고 경험이 부족한 게 사실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막내인 손흥민(레버쿠젠), 김진수(호펜하임)만 보더라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등 경험을 볼 때 형님들의 대표팀보다 훨씬 낫다"고 설명했다.  

차두리는 2001에 대표팀에 선발돼 지금까지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각종 메이저 대회를 소화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10일 오만과의 A조 1차전에 출전해 은퇴한 이운재 골키퍼를 제치고 한국 선수 가운데 아시안컵 최고령 출전자로 기록됐다.

차두리는 출전할 때마다 최고령 신기록을 세우는 게 "쑥스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은 그런 기록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고 대회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고 쿠웨이트를 이겨야 할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했을 때, 아니 다음 대회 때 집에서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보면서 '아 내가 나이가 많이 들어서 큰 대회를 치렀구나'하고 뿌듯하게 여기면 끝"이라고 강조했다.  

차두리는 쿠웨이트와의 일전을 하루 앞둔 선수단의 컨디션은 좋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직 한 경기밖에 하지 않아서 체력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며 "부상자는 나올 수 있지만 체력적인 면에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이 호쾌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까닭에 전력 수준이 의심을 사는 시각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차두리는 "팬들을 위해 경기마다 3-0, 4-0으로 이기고 싶기는 하다"며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결승에 가서 우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별리그는 결승으로 가는 과정이고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대량득점은 그때 상황에 따라 나올 수도 있겠지만 일단 승점 3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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