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이의 천연소화제로 불리는 '괭이밥'

고양이가 소화불량에 걸리면 본능적으로 이 풀을 뜯어먹는다고 해서 이름지어진 괭이밥.

괭이밥은 밭이나 길가 등에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괭이밥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다. 괭이밥은 생김새가 토끼풀과 제법 흡사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괭이밥은 잎이 작지만 거의 완전한 하트 모양이고, 꽃도 노란색으로 피는데 비해 토끼풀은 잎이 둥근편이고 꽃은 흰 공처럼 생긴 것이 특징이다.

괭이밥 잎은 밤이나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면 살짝 오므라든다. 잎은 어긋나며 긴 잎자루 끝에 작은 3개가 옆으로 퍼져 있다. 작은 잎은 하트모양으로 길이와 너비가 각각 1∼2.5㎝이고 가장자리와 뒷면에 털이 나 있다.

꽃은 5∼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긴 자루가 나와 그 끝에 앙증맞은 노란색꽃이 8개까지 핀다. 열매는 주름이 6줄인 원기둥 모양으로 9월에 결실을 맺고 다 익으면 씨방이 벌어지면서 씨가 사방으로 튀어나가면서 먼 곳까지 번식한다.

많은 줄기는 옆으로 또는 비스듬히 위로 자라고 전체에 잔털이 나 있으며 뿌리는 땅속으로 얼마나 단단히 박혀있는지 쉽게 뽑을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생명력이 강하고 잘 번진다. 다 자라면 30㎝가 되는 것도 있다.

괭이밥은 쓰임새도 다양하다. 필자는 약초산행을 하다가 힘들고 지칠 때면 괭이밥을 뜯어 먹곤 한다. 시큼한 맛이 오만상을 찌푸리게 하지만 정신을 번쩍 들게 해주기 때문이다.

또 산속에는 겉옷을 뚫을 정도로 지독한 모기와 풀쐐기 등 독충을 많이 만나는데 한번 쏘이면 무척 따갑고 가렵다가 곧바로 벌겋게 부풀어 오른다. 이 때 괭이밥 풀을 뜯어 비벼 바르면 부기도 사라지고 가려움증도 진정된다.

어린잎은 다른 푸성귀와 섞어 비빔밥 재료로 활용하면 오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옥살산 등의 산(酸)성분이 다량 함유돼 새콤한 샐러드로 그만이다.

전초를 약용으로 쓰기도 한다. 불면증에는 솔잎과 대추를 함께 첨가하여 달여 먹는다.

또 민간에서는 괭이밥 번초를 이뇨제·건위제·식용촉진제로 쓰고, 피를 맑게하고 물질대사장애로 인한 피부병에도 쓰며, 토혈·구충제·수렴제 그리고 월경주기 조절제로 활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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