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범여권의 대통합 문제와 관련, "대통합과 후보단일화를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며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되 빠른 시일내에 통합이 안되면 후보를 내세워 경쟁하면서 대통합과 후보단일화를 함께 추진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참여정부 평가포럼' 초청 특강에서 "당을 합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1997년과 2002년에는 당을 안 합치고 후보단일화로 승리했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후보단일화를 위해 대세와 쏠림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열린우리당 일부가 당 해체를 주장하고 탈당하고 세를 갈라놨으니 쏠림을 만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당 해체를 주장하는 사람들, 탈당한 사람들은 오로지 대통합에 매달려 탈당으로 대세를 몰아가는 것은 외통수 전략"이라며 "그다지 확률이 높지 않은 어려운 일을 외통수 전략으로 채택한 것은 매우 위험하다. 외통수 전략은 실패할 경우 다른 선택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그 전략(외통수 전략)을 채택하고 밀어붙이고 있는 것은 경험이 없는 탓이 아닌가 싶다"며 "그러나 (언론은) 제가 대통합을 반대한다고는 쓰지 말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다만 지금이라도 외통수만 믿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정책대결 가능성이 높고 그것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정책대결할 만한 쟁점이 뚜렷이 나오고 있고 그것은 바람직한 것"이라며 "대통령과 각을 세우려 말고 한나라당과 각을 좀 세워달라"고 범여권에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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