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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목성균 기자  |  sobak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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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09  19:4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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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사람들은 태어난 곳과 상관없이 사는 곳에 만족하면 고향으로 생각한다. 농경지 정착사회에 길들여진 우리 민족과는 너무 다르다. 떠돌이 유목민족인 탓도 있겠지만 고향에 대한 집념이 그만큼 강하지 않은 듯싶다.

우리 민족은 고향에 대한 집념이 강하다. 고향을 떠나 있다가도 언젠가는 돌아오는 것이 순리라고 믿고 있다. 고향을 북에 두고 온 실향민들, 태어난 곳이 수몰로 잠겨버린 사람들 모두 가볼 수 없는 고향을 두고 평생을 가슴시리도록 아파하며 그리워한다. 그나마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면 죽어서 뼈라도 양지바른 고향에 묻혀야 안정하는 귀소(歸巢)민족이다.

새해 들어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오랜 만에 고향을 찾은 신인 정치인들이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최근, 지역(제천·단양)의 4선 국회의원인 송광호 의원이 철도비리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면서 이들의 발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대학과 직장 등으로 많게는 30년 이상 고향을 떠나 있으면서 고향발전을 고심해 왔다고 한다.

그들이 걱정하는 공통점을 들어 보면 현재의 고향이 매우 낙후돼 있다는 주장을 펴며 호들갑을 떨고 있다. 본인이 국회에 입성하면 지역이 금방이라도 바뀔 듯 자신하고 있다. 말 같지 않은 소리다.

그들은 선거를 의식해서인지 인생경험과 직장에서 알고 지낸 힘 있는 인맥들이 많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자신의 본질과 살아온 환경은 생각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의 후광을 마치 자신의 발광처럼 뽐내며 설친다. 없는 것을 있는 체하고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처럼 무리수를 쓰는 '악지'같아 보여 안쓰럽다.

주민들은 혼란스럽다. 수백 년을 한곳에서 붙박이로 살아온 우리 조상들은 연줄에 얽혀 공존해 왔다. 혈연, 학연, 지연에 얽매인 감정적 고민으로 이성을 혼돈케 한다. 일부 주민들의 줄서기도 시작됐다. 지역발전의 충분한 고민 없이 판단의 착오는 본인의 선택과 이해의 함몰 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정치와 행정을 믿지 않으려 한다. 다만 그것을 운용하고 견제감시하는 사람들을 신뢰하고 기대한다. 그것이 정치·행정에 대한 믿음으로 투영될 뿐이다. 최소한 이들에게 염치가 있었으면 한다. 지역을 매도하지 말고 주민들이 공감하는 소신과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하는 참신한 모습을 보여라. 고향이 선거철만 되면 찾는 정치판 철새도래지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인물을 떠나 인간적인 공감이나 신뢰가 가질 않는다.

주민들은 잘난 인물이 아닌, 참된 인간을 바라고 선택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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