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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김호일 청주시문화재단 사무총장"공예와 첨단로봇의 만남…누구나 오고싶은 비엔날레로"
정현아 기자  |  jha08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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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2.15  1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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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정현아기자] "청주 옛 연초제조창의 변신은 청주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8일 김호일(60·사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하 청주시문화재단) 사무총장이 취임했다.
 내홍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문화재단의 수장을 외지에서 온 '신선한 인물'이 맡게 됐다.
 거제문화예술회관 관장 직을 맡았던 그에게 청주는 특별한 학연도 지연도 지역 문화계 파워인사들과의 이해관계도 없는 곳이다.
 마음은 외로울지언정 사업을 추진하는데 발목을 잡힐 일도, 부정의 사슬에 얽매일 일도 없다.
 그는 사무실 박차고 나와 찬바람을 맞으며 지역 예술인, 사회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년간 청주에 둥지를 틀고 청주시문화재단을 꾸려나갈 채비를 마친 김 사무총장에게 청주 문화산업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한지 2개월이 지났다. 취임소감은.
 "청주시문화재단 사무총장 자리는 '계획구매'가 아니었다. 경남의 조선산업도시인 거제시에서 거제문화예술회관장을 3년을 지냈고, 이사회에서 연임을 해달라고 해서 3년의 임기가 아닌 1년만 더 달라고 했다. 그렇게 4년을 해보니 일이 익숙해졌다. 머리를 쓰고 몸으로 일하기보다는 입으로 일할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건 나에게도 마이너스지만, 거제시민들에게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는 판단을 했다. 임기 6년 중 4년만 관장 자리를 맡을 계획을 하고, 거제시민들에게 못한 이야기를 담은 책 '문화의 바다여, 파도처럼 일어나라'를 준비했다. 청주에 오려고  2년 남은 임기를 반납한 것은 아니었다. 몇몇 사람들은 왜 내륙에 와서 새로운 사람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새롭게 시작하는 것' 그 자체가 좋다."

 ◇거제와 청주는 어떤 도시인가.
 "거제는 조선산업도시다. 시민들이 일에 치여 각박하거나 정서적으로 메마른 부분이 많았다. 장승포는 '나폴리의 어머니'라고 불릴 정도로 하루에도 여러번 옷을 갈아입고,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바다의 변화와 바람, 구름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곳에 살면 모든사람이 시인이 될 수 있을 만큼 아름다운 도시다. 돌이켜 보면 4년 2개월,거제에서의 생활은 행복했다. 청주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이다. 잘 세공을 해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만들지, 목걸이를 만들지 생각해야 한다. 분명히 청주가 가지고 있는 특성은 있다. 급하지 않은 성격, 강한 자기표현보다는 기다림과 여유가 있다. 자연환경적으로도 자연의 피해가 거의 없는 도시다. 도시중심으로 흐르는 무심천은 시인과 문학인들에게는 큰 화두인것 같다."

 ◇취임 전 재단 내 갈등이 있었던 것은 알고 있을것 같다. 어떤 리더십을 보일 예정인가.
 "지난해 12월 8일 첫 출근을 했다. 그 전에 있었던 싸움과 다툼은 관심사가 아니다. 지금부터 앞으로 나아가는데 직원들이 스트레스 없이 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것이 가장 중요하다. 12월 말 직원 한명이 사직서를 냈다. 차 한잔 마시시면서 이야기를 했다. 불과 2~3주 전 이 직원을 나의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그 직원에게 "나는 당신과 아직 일을 해 보지 않았다. 당신도 마찬가지다. 나와 3개월만 더 일해보고 결정해 달라"고 설득했다. 지금은 밝은 얼굴로 일을 잘 하고 있다. 지난 2개월동안 가슴을 열고 직원들에게 다가갔다. 그 결과 직원들이 먼저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재단 분위기가 한층 편해진 것 같다."

 ◇청주시문화재단을 어떻게 꾸려나갈 계획인가.
 "우선 재단을 지역 예술인, 시민단체, 시민들에게 열 계획이다. 한국공예관은 1층 판매점, 2~3층이 전시실로 구성됐다. 거의 공예위주의 기획·전시만 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51%만 해도 공예다. 전시장 30~40%는 전체 문화예술인들에게 열 계획이다. 재단에서 준비하고 있는 국제공예비엔날레는 지난 8회 동안 청주에 남은 것이 무엇이냐. 그 부분이 가장 궁금했다. 공예업계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전국적으로 청주가 공예도시로 인식되는 부분에는 기여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감동이 없다. 국제라는 단어가 붙을 만큼 크게 진행하고 있는데, 시민들이 참여했느냐. 시민들이 기다릴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 시민참여는 연초제조창 공간이 어떻게 변모하는냐에 달려있다."

 ◇연초제조창 변화의 구체적인 계획은.
 "상하이 푸둥(浦東)의 화력발전소를 문화시설로 바꾸는 사업디자인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이 화력발전소도 청주 연초제조창처럼 굴뚝이 있고, 산업시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곳을 뼈대하나 건들지 않고 상상의 건축으로 변화시켰다.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연초제조창에 상하이 푸둥의 화력발전소보다 더 나은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상상의 건축물로 발전하는 과정을 수정해야 한다. 건축설계회사보다 드라마 감독, 애니메이션 감독, 오케스트라 지휘자 등 아트디렉터그룹이 먼저 등장해야 한다. 한류를 이끌었던 문화 패턴을 이해하고 있는 그들이 남의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그것을 훌쩍 넘어섰기에 한류를 키워냈을 것이다. 그들이 이 곳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구성하고,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장소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공예비엔날레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문희창 비엔날레부 차장이 부장으로 승진했다. 문 부장을 중심으로 팀원들이 아주 잘 하고 있다. 이승훈 시장이 올해는 공무원들에게 비엔날레 입장료를 강매하지 않을 것을 선포했다. 그렇다면 강매를 하지 않고 더 많은 관람객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5000만 국민이 청주에서 비엔날레가 열린다는 것을 다 알았을 경우, 행사장을 방문할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국민들의 자유다. 그러나 50%의 국민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에 대해 몰랐다면, 그 50%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국내시장을 비롯해 중국 등 국제시장에 '가고싶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비엔날레가 열리기 전부터 유투브·SNS 등을 동원해 비엔날레가 기다려지게끔 하는 홍보를 할 계획이다. 비엔날레 시장을 키우려면 기존 20∼50대 관람층에서 청소년, 유아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 유아와 청소년시장을 확장하고 차세대들에게 알리기 위해 공예비엔날레에 첨단로봇산업을 접목 시킬 예정이다. 일부 로봇이 전시를 설명하고, 로봇이 행사장을 안내하는 등 첨단 로봇산업과의 만남을 집어넣을 계획이다. '알랭드 보통 특별전'도 그의 철학을 전시를 통해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크다."

 ◇청주시문화재단이 지역예술인, 시민들에게 어떤 공간으로 남길 바라는가.
 "지역 예술인들이 예술활동을 하며 갖게 되는 고민을 마음에 품고 있기보단 재단에 던져주길 바란다. 고민이 필요한 부분은 함께 고민하고, 쉽게 풀 수 있는 것은 바로 풀어버려야 한다. 문턱을 없애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관계가 돼야한다. 청주시민에게는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리고 싶다. 재단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하고 싶다.

 

 김호일 사무총장은

△現 거제시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
 거제시문화예술회관 관장
△前 랜드마크엔터테인먼트그룹아시아 부회장
△前 콤마인터내셔널(미국) 대표이사
△前 호텔신라(삼성) 홍보팀
△前 힐튼호텔(대우) 디자인실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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