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박 성 규 예올한의원 원장 본보 한의학 전문위원 |
목은 하늘(머리)과 땅(몸통)을 이어주며 하늘(머리)을 받치는 기둥이기도 하다. 호흡과 음식의 통로이며 몸을 제어하는 신호인 신경과 호르몬의 통로이기도 하다.
목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호흡과 음식의 통로를 인후라 하고, 기둥인 목뼈와 제어신호의 통로를 경항이라고 한다. 목을 지탱하는 힘은 경항에 있으므로 운동이상이 발생하는 것은 대부분 경항병에서 기인된다.
소통이 중시되는 통로이기에 신체 다른 부위에도 중요한 통로는 목이라 한다. 손목, 발목 등이 그러하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길목이며 고속도로의 통로는 나들목이라 부르는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이다.
목은 인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장이 나지 않도록 스스로 관리하면 병이 잘 나지 않는다. 기력이 크게 손상되었거나 힘에 부치는 일을 너무 많이 하여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을 때 병이 생기므로, 인후병이나 경항병은 매우 위중한 병이다. 목은 소통과 운동을 겸하므로 부드러워야 한다. 부드러움이 상실되어 뻣뻣해지면 소통과 운동에 문제가 생기며 하늘을 받치는 기둥으로서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 목의 운동이상은 대부분 목이 굳어서 온다.
자고 일어나면 갑자기 목이 뻣뻣하고 아픈 경우가 있는데, 대체로 잠을 자는 자세가 나빠서 그렇다고 여긴다. 버스나 기차 안에서 잠을 청했으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집에서 잠을 잤는데도 그러한 경우가 많으며, 이는 잠을 자는 자세의 문제가 아니라 기력이 쇠잔하여 목이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기에 발병한 것이다.
기운이 크게 허손되거나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으면 잠을 편안히 이루기 어렵게 된다. 자면서 몸을 틀거나 꼬면서 자게 되는데 이것이 목병을 유발한다. 가벼운 증상은 침으로 치료가 되나 기본적으로 탕약으로 기력을 돋우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어깨가 돌덩어리처럼 단단하고 목이 굳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은 습기가 몸에 울체되어서 그러한 것이니, 되도록 음료수나 술 마시는 것을 삼가고 목욕탕 등 습기가 많은 곳을 삼가는 것이 좋다.
체질에 맞게 반신욕을 하거나 족욕을 하는 것이 좋다. (생활동의보감 제 21회 '올바른 목욕법' 참조) 어깨가 굳은 것이 목까지 올라오는 것은 위중한 것이니 급히 치료해야 한다.
목에 힘이 없어 가누기도 어려운 경우가 있다. 어린아이마냥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억지로 버티니 뻣뻣해지며 아프다. 이는 기력이 극도로 쇠잔한 경우로 목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에 병증이 동반된다. 팔다리에 힘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하고 심하면 팔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기력 쇠잔과 울체가 겸한 것으로 급히 치료해야 한다. 방치하면 전신이 뻣뻣해지거나 굴신이 어려운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부인들 중에 목과 어깨가 항상 뻣뻣한 사람들이 많다. 이는 화가 쌓이고 기가 울체된 것이니 침구와 탕약으로 치료해야 한다. 심하면 등줄기가 모두 뻣뻣해지며 전신이 굳기도 하고 자궁과 유방에 병변이 동반되기도 한다. 화병으로 생긴 것이니 가슴에 쌓인 화를 풀어주면 모든 증상이 눈 녹듯 사라진다.
목 뒤에 살덩어리가 잡히는 분들이 있다. 대체로 비만도 겸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은 생활을 조절하여 비만을 치료하면서 침구와 탕약으로 다스리는 것이 좋다. 방치하면 목의 굳은 기운이 뇌를 쳐서 큰 병이 날 수 있다.
목 뒤에 종양이 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종양의 기미가 있을 때 미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 종양은 제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근본을 다스려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