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고 눈부시게 발전하는 정보통신 산업이 모든 산업의 핵심으로 등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인터넷과 SNS의 발전은 우리 사회를 빠르게 변화시키면서 그에 따른 소비문화도 크게 변화해 가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의 삶과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직업의 출현 등에 의해 어느새 빨리 빨리의 문화가 스며들게 됐고 때를 같이해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도래한 디지털의 발전은 스마트 폰 대중화를 이뤘고 스마트 폰을 이용한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확인할 수 있는 수많은 정보의 이동은 인류의 크나큰 소통수단이 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확산되고 있는 SNS는 인간 삶의 매 순간 순간을 남기고 기록하고 싶어 하는 사회적 트랜드를 선도하면서 즉각적으로 빠른 의사결정에 의해 돌아가는 즉석경제를 견인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디지털원주민들이 사회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SNS의 급속한 확산은 현장에서 지금 곧장 확인하고 실행하는 행태를 인간의 삶속에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면서 즉석경제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영향에 의해 탄생된 즉석경제는 아침밥을 해먹을 시간조차 없는 현대인들을 위한 즉석 밥에서부터 시작된 즉석식품 시장은 그 규모가 이미 어마어마하게 성장했으며 즉석사진은 물론 서비스 분야에서도 즉석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즉각적으로 필요한 인력수요를 위해 상시 유효인력을 연결해주는 회사들의 수익이 대기업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즉석경제의 영향에 의해 우리들의 삶속에서도 일명 번개팅과 같은 사전 계획 없이 부담 없이 이뤄지는 모임들이 유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즉석경제 시대에 의한 영향은 이미 사회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젖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빠른 결과에 만족하고 그 자리에서 성과를 보고 즐겨야 하는 즉석경제 시대에 사는 소비자들을 위한 농업은 어떻게 설계하고 경영해야 하나에 대한 연구와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소비자들은 우선 자신들이 직접 해결하려 하는 습성이 강하기에 농장을 개방하고 소비자를 농장으로 초대하는 것에 요점을 둬야 할 것이다.

농장을 이용한 팜 파티나 팜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소비자와 스킨십하는 농업경영은 기본이고 체험, 교육, 관광, 휴양을 융합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연구해 소비자들을 농촌으로 불러들이는 경영 기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클레인 가르텐 (체류 형 주말농장) 과 같은 소비자를 경영에 직접 참여시키는 프로그램도 이미 국내에 보급되고 있는 것을 보면 소비자와 함께하는 농업형태의 발전은 앞으로의 커다란 키워드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자신들이 직접 하고 싶어 하는 즉석경제 시대의 소비자들을 위해 이제는 농업경영의 일부를 과감하게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고 그들과 함께 하는 농업을 구상해야 한다.

소비자를 경영에 참여 시키고, 함께 호흡하다보면 자연적으로 양자 간에 신뢰가 구축되고 서로 믿고 의지하게 되는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며, 이를 통해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유리한 농업 형태가 발전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즉석경제 시대의 농업에 기대를 걸어본다.

/ 윤명혁 청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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