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데스크시각
'구제역·AI 사투' 시·군 감사 적절한가
김동석 기자  |  dolldoll4@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3.09  18:51:00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선조들은 '배나무 밑에서는 갓끈을 고쳐 매지 말고, 오이 밭에서는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라'고 했다. 남의 의심을 살 만한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진천군과 홍성군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진천군의 구제역과 AI 방역업무 등 축산 관련 분야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정부의 매뉴얼 지침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지와 현장개선 및 시정·건의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벌였다. 홍성군에 대한 감사도 이날부터 시작됐다. 진천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12건의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3만 5200여마리를 살처분 했다. 홍성군 역시 최근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에도 127개 농가의 돼지를 살처분한 경험이 있다.

특히 진천군은 구제역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데다 AI 양성농가도 2곳이 발생해 오리 1만 9200여마리를 땅에 뭍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방역초소, 상황실, 살처분 등에 연일 투입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날 현재 31개 초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곳에 매일 공무원 18명과 민간인 56명 등 80여명이 투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가 진행돼 행정력이 분산되고 방역도 소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더욱이 지난해 2월 AI 위험지역 내 닭의 살처분을 놓고 농림축산식품부와 진천군이 이견을 보인 것에 대한 보복성 감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차원에서 이들 지역의 닭의 살처분을 지시했다. 그러나 유영훈 진천군수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채 살처분 명령을 내리지 않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지시에 불 복종한 것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구제역이나 AI 발생과 관련, 일선 시·군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이는 것을 놓고 왈가불가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다만 각 지방자치단체가 구제역과 AI 확산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이 시점에 정부의 감사가 적절했냐는 점이다. 정부가 구제역과 AI 방역을 위해 뛰고 있는 시·군 공무원들을 격려는 못해줄 망정 감사를 벌이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일선 시·군에 대한 감사에 앞서 구제역과 AI 방역 등 확산 방지를 위한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주길 바란다.  
 

김동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