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요즈음 TV나 라디오 뉴스를 잠깐 듣기만 해도 건강하지 못하고 불행하며, 균형을 잃어버린 인간관계의 처참한 결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우리 내면의 그 무엇이 우리 자신을 왜곡시켜 우리 스스로를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 아등바등 애쓰며, 분노에 휩쓸려 잘못된 행동을 선택하는지 너무도 안타깝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는 바로 나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상황과 환경 그리고 결과 등의 기준으로 부정적 고정관념으로 바라보며, 그들 자신에게 있는 심오한 잠재적 가능성을 놓치는 데 있다고 본다. 가능성에 대한 믿음의 부족은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하게 되고, 단기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 정직하지 못한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하고 조직 내에서 효율적으로 역량발휘의 기회를 주기보다는 깎아내며, 서로의 구성원의 관계 속에서 이기심을 유발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어느 때 보다 개개인의 가능성과 장점에 초점을 맞추는 다원주의 사회에 역행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갤럽에서 전 세계 101개의 기업의 2백만 명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설문 가운데 “당신은 매일매일 직장에서 최고의 장점을 발휘하고 있습니까?” 라는 항목이 있었다.

응답자 가운데 80%가 그렇지 못하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이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발견하여 그것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데 과연 조직적인 차원이나 팀 차원에서 무슨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들은 자기 능력의 20% 밖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분명 시간과 에너지와 재능의 낭비이다. 버킹검과 크리프톤은 두 사람의 공저 [당신의 장점을 발견하라](Recognizing Your Strengths)에서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잘못된, 기본적인 패러다임 몇 가지를 지적했다. 특히, 두 저자는 더욱 유능한 인간이 되려면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약점은 잊어라. 대신 자신의 장점에 초점을 맞춰라. 그것이 바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다.”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자신의 약점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을 덮어 줄 명문 대학 졸업장, 명품 가방, 능력 있는 배우자, 넓은 평수의 집 등을 소유하려 정작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이러한 것이 세상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다음 세대들에게 강조할 뿐만 아니라 강요하는 삶을 살아가며, 소유와 결과중심의 가치를 진리라 믿게끔 하고 있다. 요컨대,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여 그것을 더욱 세심하게 다듬는 게 본질적으로 중요하다. 새로운 억만장자이면서 미국의 유명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를 해독할 줄 모른다고 한다. 만일 그녀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토크쇼 진행을 중단하고 회계학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그녀의 방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인지 상상해보기를 바란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 또는 교육현장이 우리 사회에 가장 크게 공헌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그것은 교육을 통하여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일 것이다.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이전에 자신의 장점은 무엇인지와 궁극적인 비전을 발견하고자 노력하는 것, 그리고 성실한 마음으로 그것을 추구하는 것이 변화의 시대를 도전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자들은 어떤 대상에 대한 우리의 의식이 바뀌면 우리의 행동 또한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일컬어, ‘하이젠베르그 불확정성의 원리(Heisenberg Uncertainty Principle)’이라 한다. 이 원리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기대와 믿음이 행동을 형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변화와 성장에 대한 도전은 자아 발견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변화와 성장에 대한 열망을 갖게 한다. 반면,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인식과 의식하고 행동하고 있다면 변화와 성장에 대한 열망보다는 포기와 낙심의 자세로 삶을 살아갈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평생학습 시대에 다양한 전문성에 대한 교육기회의 본질은 배움을 통해 곧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며, 자신 안에 있는 가능성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을 통한 배움의 목적이다.

 

리처드 바크는 “배움이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발견하는 일이다. 삶이란 당신이 알고 있는 그것을 증명하는 일이다. 그리고 가르침이란 당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일깨우는 일이다. 우리 모두는 배우며 살며 가르치고 있다.”고 배움을 정의하고 있다.

 

우리는 자신 안의 가능성을 볼 줄 알아야 하며, 가능성을 발견하고 계속해서 자신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나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는가? 나의 장점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삶을 꿈꾸는가? 나는 오늘 꿈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등.. 그리고 도전해야 한다. 용기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오히려 실패를 두려워하면서도 끊임없이 시도하는 능력이다.

 

날마다 수없이 쏟아지는 지식 속에 무엇보다 중요한 지식은 가능성 있는 나를 바라보며 끊임없이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자기 지식(Self Knowledge)이다. 나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의 도전은 지금 나와 함께 있는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삶에 변화와 성장의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 질것이다.

 

▲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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