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회 연속 우승 … 한국신기록 수립 아쉽게 실패

▲ 한국 여자 마라톤의 간판스타 김성은(26·삼성전자)이 2015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준우승했다.

[충청일보 장병갑기자]'마의 구간'42.195㎞를 완주한 김성은(26·삼성전자)은 결승점을 지나 몇 걸음 더 떼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져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충북체고 출신의 김성은이 15일 열린 2015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86회 동아마라톤대회 여자부 국내 1위와 국제 2위를 차지했다.
 

김성은은 지난 2012년부터 올해까지 여자부 국내 4연패를 달성했다.
 

국제부문에서는 앞서 세 번 모두 4위에 머물렀던 만큼 올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는 기쁨보다 김성은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최대 관심은 김성은이 한국 여자선수로 지난 2004년 이후 11년 만에 우승할 수 있느냐와 18년 만에 한국신기록(22시간26분12초)을 깰 수 있을지 여부였다.
 

그러나 김성은은 아쉽게 2시간28분20초로 결승선을 통과, 구테니 쇼네 이마나(에티오피아·2시간 26분 22초)에게 뒤져 2004년 이은정 이후 11년 만의 한국인 우승 꿈과 신기록 모두 다음 기회로 미뤘다.
 

김성은은 충북체고 당시 중·장거리가 주 종목이었다.
 

마라토너로 데뷔한 것은 지난 2009년.
 

당시 임상규 삼성전자 감독은 지난 2007년 고교 중거리 랭킹 1위 출신으로 스피드가 좋은 김성은을 스카우트해 5000m와 10000m, 하프마라톤 등 차근차근 거리를 늘려가며 마라토너로 변신시켰다.
 

기대에 부응하듯 첫 출전한 여일부 21㎞ 단축마라톤에서 김성은은 6위를 차지하며 마라토너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김성은은 2010년 서울 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 도전 두 번 만에 2시간29분27초로 한국 역대 4위, 현역 2위 기록을 세우며 우리나라 마라톤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어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 여자마라톤에 출전해 2시간37분05초로 28위를 기록, 기록 경신에 잠시 주춤했지만 한국 선수 5명 중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
 

김성은은 지난 2013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7분20초를 기록하며 현역 선수 중 한국신기록에 가장 근접해 있다.
 

특히 올해 동계 훈련을 통해 김성은의 약점으로 꼽히는 30㎞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체력 훈련에 집중, 한국신기록 수립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김성은은 "초반 페이스가 생각했던 것보다 느려서 더 당겨야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전체적인 페이스가 느려졌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은은 충북의 경부역전마라톤 9연패의 주역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4번 우수선수상을 수상하게도 했다.
 

김성은은 "다른 실업 선수들은 경부역전마라톤대회가 열린 때문 휴식기지만 오히려 대회를 준비하면서 더 많은 훈련을 할 수 있어 다음해 경기력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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