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각 시·군에는 한부모가정 자녀 또는 저소득층 맞벌이 부모 자녀 등 학교 수업을 마친 후 부모의 귀가 전까지 함께 생활을 할 수 없는 아동을 위한 지역아동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지역아동센터는 방과후 교육, 보호, 문화 및 정서 지원 등 각종 지원사업을 전개하면서 부모의 품안에서 성장하지 못하는 아동이 다른 길로 빠지지 않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는 센터장을 비롯한 교사들이 이곳에서 받는 급여로는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울 정도의 박봉에도 아동들을 자신의 아들, 딸처럼 돌보며 사랑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주 만난 청주시내 모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의 형편이 너무 어려워 고교생인 아들이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학교에서 급식을 받을 수 있는 실정이고 이 고교생은 다른 학생들과 달리 급식신청을 해야 한다는 열등감 때문에 저녁식사를 아예 굶고 다닌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해 이들의 어려움을 알 수 있게 했다.


 또한 다른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운영비가 부족한 것을 알게 된 직원이 자신의 급여를 운영비로 사용하도록 하는 경우도 생겼다.


 결국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하는 다른 사람의 자녀는 헌신적으로 돌보면서 정작 자신의 자녀는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청주지역의 지역아동센터에서 퇴직금 늑장 지급, 4대 보험료 지연 납부, 강사 근로계약서 미작성, 아동 5대 의무교육 미실시, 최저임금 위반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이들의 고충과 노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이처럼 지역아동센터에서 문제점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청주시내 대부분의 지역아동센터는 다른 사회복지기관시설단체와 달리 후원금도 많지 않고 지자체의 재정지원도 부족해 근근히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며 인력부족과 과도한 업무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기에 지나치게 많은 종류의 서류를 작성 보관하도록 돼 있어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이나 종사자 모두에게 진정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예산지원도 늘려야 하고 개인 또는 단체의 후원도 늘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아동센터는 물론 관 차원에서 지역아동센터의 역할과 이로 인한 효과에 대한 홍보와 마케팅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중복되거나 유사한 서류에 대해서는 과감히 통폐합시키고 매월 확인하도록 돼 있는 서류에 대해 분기별로 주기를 바꿔 서류에 얽매여 아동을 돌보는 본연의 일에 소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규철 기획특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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