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혁 청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지난해 3월 23일 도시농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 공포 시행되면서 각 지방 별로 도시농업에 대한 정책을 쏟아내고 프로그램을 개발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이 역력하다.

급격한 산업화는 도시를 팽창시키면서 도시의 녹지공간을 감소시키고 이에 따른 열 섬화 현상으로 도시의 환경은 점점 더 악화됐으며 이는 도시의 여가공간의 부족으로 이어졌다.

이에 정부는 도시민들에게 농업을 통해 힐링을 하고 도시의 녹화를 통한 환경개선은 물론 농업수행을 위한 공동체 정신으로 건전한 시민의식 고취 등의 많은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도시농업을 법으로 제정하고 시행하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훌륭한 취지와 목적을 가지고 있는 도시농업을 제대로 정착시키고 그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는 도시농업에 종사하면서 도시농업을 수행해야 할 도시농부들을 제대로 육성하는데 그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명과 책임의식을 가진 각계각층의 도시농부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의 디스토피아 현상과 환경오염 등에 의해 도시농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점에서 도시농부를 얼마나 건전하게 그리고 폭넓게 육성하느냐? 그리고 도시농업을 얼마나 많은 시민들에게 전파하고 씨를 뿌려나가느냐는 그 도시의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유치원생들에게 텃밭을 가꾸게 하고 그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먹게 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초·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생들에까지 도시농부의 자격을 부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도시민 누구나 도시농업에 대한 이면적 가치를 이해하고 스스로 도시농업에 참여하려는 시민의식이 고취된다면 그 도시야 말로 지금시대에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인정받게 될 것이며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재탄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팜 시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 시민을 도시농부화하는 전략을 세우고 추진해야 하는데 도시민이 도시농부가 됐을 때의 이점을 잘 터득케 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게릴라 가드닝과 같은 범 시민적 운동을 수시로 전개하고 기부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을 깨끗하며 환경적으로 아름답게 만들어간다는 시민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

즉, 도시농부들이 모여서 자율적으로 팜 시티를 만들어가는 성숙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전 시민의 도시농부 화 운동에 불을 지펴나가야 한다.

건전하고 생산적인 도시농부 운동은 시민들의 정신과 육체적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농업을 통한 이웃과의 소통과 화합으로 실기 좋은 도시건설에 일조할 것이며, 나아가 지역 농산물을 애용하는 운동으로 확산되면서 때맞춰 불기 시작한 로컬푸드 운동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은 물론이다.

더 나아가 도시민과 농업인이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해주는 가교 역할을 담당하면서 결국은 지역의 사회 통합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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