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6월 5일

농촌으로 시집오겠다는 처녀들이 없어 결혼을 못하는 괴산군의 총각들이 필리핀 여성과 단체 맞선을 본다.

이번 맞선은 괴산군이 '농촌 총각 행복한 가정 이루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괴산군은 국제결혼을 원하는 총각들의 신청받아 건강상태, 자립도 등을 평가해 10명을 선발했으며 이중 5명이 이달말 1차로 선을 보게됐다.

군은 필리핀 여성들과 결혼을 추진하기 위해 필리핀의 문화, 생활 예절, 기초적인 언어 등에 대한 교육도 실시했다. 농촌을 살리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많이 농촌에 정착해야 하는데 결혼을 이유로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 때문에 괴산군이 많은 예산을 들여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군은 맞선을 통해 결혼하는 총각들에게 1인당 500만원을 지원하고 외국 여성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여성단체 회원들과 자매결연을 통해 언어, 전통예절, 한국 음식 만들기 등의 지도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번 맞선을 통해 많은 농촌 총각들이 결혼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외국 여성과 결혼한 후 갖가지 갈등을 겪는 사례도 적지 않아 걱정도 된다. 여

성의 입장에서 보면 이방인으로 타국에서 겪는 외로움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질감 등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남편의 입장에서도 말도 통하지 않고 한국 음식도 제대로 못하는 등 여러 갈등이 있을 수 있다.

정부의 집계에 의하면 농촌 총각 10명 중 4명꼴로 외국인과 결혼하고 있으며 그만큼 이혼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대법원이 지난해 국제 결혼과 이혼 건수를 분석한 결과 외국 여성과 이혼한 건수는 6187쌍으로 총 12만5937건의 4.9%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전체 이혼 1833건 중 국제 이혼이 145건으로 7.91%를 차지해 비율이 가장 높았다. 충북(5.69%)과 충남(5.52%)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국제 이혼의 비율도 2003년도는 1.6%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5%에 육박했다. 농촌 총각의 국제 결혼이 행복한 결혼생활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기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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