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리자 관리·민원전화 응대 등 업무 폭주

[천안=충청일보 김병한기자] 중동호흡기질환(MERS·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천안시 보건소 직원들이 계속되는 메르스와의 전쟁으로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일 메르스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동남구·서북구보건소 직원들은 △접촉자 자가격리자 관리 및 현지점검 △보고자료 폭주 △자가격리자 생활필수품 직접 배달 △상급기관 점검 응대 △문의전화 답변 등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시민들은 의심증상이 있거나 심리적으로 불안해지면 우선 보건소로 연락해 해당 의사를 비롯해 직원은 물론 행정직원도 60여명을 지원받아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건소 직원들은 격리자로부터 건강이상 연락이 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하루 10회 이상 출동해 조치하고 있으며 의심자로부터 채취한 검체를 대전광역시에 있는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는 업무도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또 자신이 채취 의뢰한 검체가 혹시 양성으로 나오지 않을까하는 심리적 압박도 상당하다.
앰뷸런스가 출동만 해도 주변지역 주민들의 민원 폭주가 이어진다.
주민들의 주요 요구사항은 주변에 메르스 환자가 존재하는지 공개하라는 것 이다.
이밖에 자가 격리자에게 14종의 생활필수품을 직접 전달해야하고 폭주하는 하루 1000여통의 문의전화 응대도 전적으로 직원들의 몫이다.
특히 보건소 특성상 대부분 여성직원으로 부인, 엄마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영유아, 초등학교 학생을 돌봐야하는 직원들은 아침 등교와 저녁 하교시간이면 마음이 편치 않다.
서북구보건소 이상각 보건과장은 "2주 이상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다 보니 직원들이 많이 지쳐있다"며 "지역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들의 노력으로 메르스가 조기에 종식되고 안정을 찾게되면 큰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