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김정재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국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하반기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감기 등 급성 상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가 그 원인으로 일부 세균감염이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항생제 사용량은 28.4DDD(일일 규정량)로 OECD 평균 20.3DDD에 비해 약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항생제 내성균인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내성률은 한국이 73%로, 미국 51%, 영국 14%, 네덜란드 1.4% 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 박테리아 감염증의 처방약으로서 약 50년 전부터 사용돼 왔던 페니실린 등의 항생 물질에 내성이 생긴 것이다. 병원이나 의료 기관 등에 입원해 있는 환자에게 원내 감염된다. 보통 신체 접촉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로 감염되는데, 수술 후 외상을 통해 감염되거나 폐렴을 일으키면 생명이 위태롭기도 하다.)
의료기관 종별 항생제처방률은 병원 47.33% > 의원 42.64% > 종합병원 40.93% > 상급종합병원 23.06% 순으로, 종별 간 편차도 2배 이상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하다. 감기 등 급성 상기도감염 환자가 많은 의원의 주요 진료과목별 항생제처방률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항생제 처방률이 가장 높은 이비인후과는 50.98%로 타 진료과목 보다 높은 처방률을 보이나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 전년대비 1.7%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 항생제처방률은 강원도가 48.24%로 가장 높았으며, 대전이 38.30%로 가장 낮아 지역별 편차를 보였다.
전년대비 항생제처방률이 크게 감소한 지역은 전남(6.5%↓), 충남(3.8%↓), 인천(3.7%↓) 순으로 나타났으며, 반면에 세종(17.1%↑), 충북(0.7%↑)에서는 증가를 보였다. 항생제 사용을 결정함에 있어 세균 감염증이 확인된 경우 좁은 항균범위를 갖는 항생제부터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최근 감기 등에 광범위 항생제 처방이 증가함에 따라 항생제 오남용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