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 교육문화부장 장병갑기자] 엘리트 선수 육성의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발전을 이끌어 온 쌍두마치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양 단체가 양분된 지 25년 만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월 통과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2016년 3월까지 국민생활체육회와 통합해야 한다. 법이 개정된 후 1년 안에 시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 또는 종목에서 통합의 첫 단추를 꿰는 모양새지만 중앙 차원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첫발도 떼지 못하고 삐거덕 이다. 이로 인해 현재 추진 중인 통합 과정과 방법에는 무리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2016년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국제대회 일정을 고려할 때 무리하게 통합하면 우리나라 체육계 전반에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시기를 늦춰야 한다고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이 법안을 발의했던 안민석 의원 등도 당초 2017년 '통합 체육회'출범을 계획했던 만큼 재 발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체육은 이제 단순히 신체활동을 넘어 복지 개념의 사회적 활동이라는 점에서 양 단체의 통합 필요성은 계속 제기돼 왔다. 현재와 같은 2016년 3월 통합은 물론 법안이 재 발의돼 2017년으로 통합이 연기되더라도 2017년 전국체전을 치러야 하는 충북으로서는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 지역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하는 시기에 또 다른 큰 과제를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통합체육회 초대 회장 인선 등을 둘러싼 불신과 정치적 입김이 작용하는 형국으로 자칫 중앙차원의 관심이나 지원도 소홀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충북지역도 초대 회장 인선은 물론 각 종목별 회장 및 집행부 구성을 두고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통합 이전에 준비해야 할 일도 산적해 있다. 단체 설립을 위한 정관 작성, 체육회와 종목별 경기단체 등 하부 조직 통합을 위한 제규정 정비 등 시급히 처리해야 할 현안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당장은 중앙 차원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상황이지만 상황이 급진전되면 충북도 서둘러 통합에 나서야 한다.

충북은 착실히 2017년 전국체전을 준비하고 있다. 주개최지인 충주를 중심으로 각종 체육시설 건립에 나서고 있으며 청주 등 다른 지역도 체전에 사용될 체육시설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체육회나 충북도, 충주시 등 자치단체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통합을 앞두고 있는 생활체육회도 도울 부분이 있다면 적극 나서야 한다.

충북의 엘리트와 생활체육 통합은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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