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은 세계에서도 유명하고 특히 학부모의 자식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전 세계 어느 부모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그런 교육열이 눈부신 경제 성장과 더불어 오늘날 우리나라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 놓은 힘이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경쟁 의식과 더불어 늘 긴장된 교육 활동이 이뤄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교육의 시작은 관심과 사랑이며 그 끝닿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든 어른들이 자라나는 학생들의 부모가 돼 자라나는 청소년이 모두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교육에 관심을 갖는다면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두 올곧게 자라 반듯한 미래의 동량이 될 것이다.
일찍이 부처는 '살아있는 모든 것은 생명이라는 하나의 뿌리에서 갈라져 나온 나뭇가지와 같다' 며 생명을 함부로 해치거나 괴롭히지 말라고 가르쳤다. 화랑도의 '세속오계(世俗五戒)'부터 비롯된 우리 조상의 교육철학 바탕에는 이러한 생명존중 의식이 깊게 깔려 있었다.
조상들의 자비와 인간생명 존중의 교육철학은 학교 폭력으로 얼룩진 교육계를 정립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청소년 사회에도 어른들의 행위를 모방해 폭력을 일삼는 일부 학생이 있다.
상대방을 무시하고 따돌리는 언어·정신적 폭력, 육체적인 폭력까지….오죽하면 '자녀 안심하고 학교 보내기 운동'이나 '학교 폭력 추방 운동'까지 전국적으로 수년째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겠는가. 학생들은 우리 교실에서는 따돌림 같은 정신적 폭력이나 습관적으로 이뤄지는 나쁜 폭력은 없는지 잘 살펴 모든 친구들이 행복하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따뜻한 학교 환경 만들기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또 학생과 더불어 교사가 바로 서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 교육의 중심에 교사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모로 어려운 교육 여건이지만 혼탁하고 시끄러운 현실에서도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묵묵히 하는 선생님들이 있기에 우리의 교육은 아직까지 그 맥을 이어 왔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교육의 기본이 돼야 한다. 선생님은 열의를 다해 학생을 지도하고 교육의 전문성을 신장해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교육 투자에 대한 효과는 최소한 이십 년은 지나야 나타난다고 한다. 교육은 요란한 구호나 화려한 청사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교육에 대한 좀 더 따뜻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오늘날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교육계에 대한 사회의 우려는 모든 것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우리 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는 고마운 마음들이라고 생각하나 그러한 관심의 표출이 교육에 큰 힘을 실어주기 보다 오히려 교육 흔들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교육은 누구 한사람이 책임질 수 없으며 누군가가 단번에 해결해 줄 수도 없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서로 힘과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강구하고 염려되는 부분을 차근차근 시정·보완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관심과 사랑이 교육에서 소외된 곳 없이 구석구석까지 닿아 학생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으로 선비 정신의 품격을 갖춘 진취적인 학생상이 구현되고 청주가 품격 있는 교육·문화도시로 우뚝 서기를 기대하며 우리 청주교육가족 모두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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