⑬ 양정임 청주 백합혼수방 대표


40년 가까이 우리 전통 한복과 함께하고 있다. 지금도 한복을 보면 소녀와 같은 심정으로 가슴의 뛴다. 다시 태어나도 한복을 사랑할 것이란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 1가 백합혼수방 양정임 대표(64·사진).
양 대표는 충청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한복에 관한 열정과 사랑이 대단하다. 그가 만든 한복은 아름다움이 예술의 경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양 대표를 두고 한 말처럼 지금도 젊은이 못지 않게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생각이 젊고 한복에 대한 열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주위를 감탄하게 하고 있다.
양 대표는 한복 얘기만 나오면 항상 밝은 표정이다. 스스로 한평생 한복일을 하게 된것은 타고 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수십년 하면 지겨울데도 한데 항상 기쁘고 흥분이 된다는 것이다.
운명이라고 여길 정도이다. 양 대표는 한복을 짓는 것이 단순히 직업이라고 여겼다면 이미 오래전에 그만두었을 것이다. 사업적으로 했으면 얼마안가 그만두었을 것이라는 얘기다.한복은 나에게 준 최고의 선물로 까지 여기고 있다. 좋은 소재, 천연염색을 보면 가슴이 마구 뛴다. 영원한 한복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 대표는 한복은 우리의 자존심이기 때문에 항상 정신에 기본을 두고 있다. 이는 양 대표가 외국을 나갈때면 항상 전통 한복을 입고 나간다. 비록 우리나라가 작지만 한복을 입고가면 어깨가 으쓱 거리고 힘이 난다.
이는 외국 공항에 한복을 입고 내리면 많은 외국인들이 깊은 관심을 갖고 원더풀을 외친다. 그들은 한복의 아름다움에 찬사를 보낸다. 이것이 단순히 옷의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우리의 정신을 알아보는 것 같아 그렇게 기쁠 수 없다.
▲ 황손 이석씨(왼쪽)와 양정임씨 모자.
양 대표가 평생 한복과 함께 하며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순전히 친정의 가풍 때문이다. 당시 대농가의 지주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자신이 어릴 때 부터 한복을 입고 지냈다는 것이다. 결혼전까지 이런 모습을 지켜보며 생활,자연스럽게 한복을 접하게 됐다.
어릴적부터 한복과 가까이 했지만 직접 한복을 만들게 된 것은 결혼을 한 후 일이다. 중매,연애반으로 비교적 어린 나이(22살)에 결혼, 남편의 고향인 충북 보은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남편은 6남매중 장남 이었다.결혼 얼마 후 지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남편을 따라 청주로 이사를 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양 대표는 본격적으로 한복을 매만지게 된다. 20대 후반인 지난 1970년의 일이다.
의상실 개념이다. 처음 청주에는 한복점이라는 것도 없었다. 처음에는 상호를 고향의 이름인 천안 의상실로 했으나 본격적으로 한복을 지으면서백합의상실로 변경했다.
지금 이곳 일대가 한복점 거리로 형성된 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 대표가 처음 의상실을 열때 지금과 같은 시스템은 아니고 포목집 형태로 원단을 구입해 바느질을 하는 것이었다.
점차 이력이 붙으면서 양대표는 충북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멋과 선,기품이 가득한 그의 한복은 날개를 달았다. 청주권의 이렇다할 인사들은 물론 서울 등 외지에서도 그의 한복을 구입하기 위해 왔다.
지금도 그의 한복은 값을 떠나 작품으로 인식되는 부분이다. 현재는 한복,침구,보석을 한데로 해결할 수 있는 혼수토탈매장을 꾸미고 있다.

양 대표는 1남 1녀의 자녀 모두가 가업을 잇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렇게 기쁠 수 없다.아들은 물론 딸 김희영씨,며느리 김은정씨까지 동참하고 있다. 한복 대물림, 2세가 탄생한 것이다. 아들 김하철씨(42)가 대를 잇겠다고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내려왔다.

아들은 대학에서 국제 정치학을 전공하고 국제 보석 감정사 자격증까지 갖고 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으로 어머니를 돕고 있다. 아들은 어머니가 자랑스러워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국내 한복 저명 인사인 박광훈 선생으로 부터 사사를 받기도 했다. 양 대표는 기쁘고 대견하다. 아들 하철씨는 우리 문화 상품인 한복의 아름다움을 한단계 업그레드시키는데 정진하겠다는 각오이다. 양 대표의 동생 연희씨(55)도 언니와 함께 동고동락 하고 있다.한복 가족이다.
양 대표는 "한복은 그냥 입는 옷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이며 예술로 인식하고 있다"며 "어떤이들은 겉감은 본견으로 하고 안감은 소홀히 하는데 이는 진솔해야 함을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기기자

프로필
■천안여자고등학교 졸업
■1970년 백합고전의상실 개설
■1984년 제18회 아시아 평화예술제 한복발표회 참가
■1987년 타이페이 한복 작품 발표회 참가
■1987년 일본 요코하마 한복의상 발표회 참가
■1990년 일본 오사카 한국의상 발표회 참가
■1992년 러시아 레닌그라드시장 한복 발표회 참가
■1998,1999,2000,2004년 미스코리아 충북선발대회 심사위원
■2000년 세계한민족 한복축제 헝가리 대사 담당
■2004년 사단법인 한복진흥회 부회장
■2004년 세계의상 페스티벌 한복패션쇼 참가
■2004년 한복디자이너 수상
■2006년 독일월드컵 기원 한복 톱 디자이너 초청
■2006년 한불수교 120주년 파리 패션쇼 및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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