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6월 8일

충북도금고 유치를 놓고 금융기관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양이다.

평잔 규모가 3257억원인 일반회계와 256억원대의 특별회계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시중은행으로써 군침이 안돌 수 없다.

지금까지는 충북농협이 연고를 내세워 무난하게 도금고를 관리했지만 올해부터는 입장이 달라졌다. 신한은행이 도전장을 냈기 때문이다. 6일 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충북도 투자유치단에 신한은행도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지사는 8일까지 일본을 방문해 오사카와 도쿄에서 각각 1차례씩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에 입주할 바이오업체 투자 유치를 위한 설명회를 갖고 있다.

신한은행은 일본내 지점과 거래하는 일본 업체들을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석토록 권유하기 위해 외자유치단에 합류했다. 이는 신한은행이 도와 관계를 원만히 하여 연말에 있게될 도금고 계약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서 일것이다.

신한은행은 또 지난 5월 진천군청소년수련원에서 장학생 70여명을 선발 1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이에앞서 4월에는 충북도 장애인체육회에 휠체어 4000만원 어치를 기증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기예금 '빅충북'통장을 개설하는 등 충북도에 잘보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충북농협은 현재 충주시와 제천시를 제외한 나머지 자치단체 금고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충주시와 제천시도 일반회계는 농협이 맡아 사실상 도내 자치단체의 모든 금고를 손에 쥔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올 연말 도와의 금고 재지정에 실패하면 다른 자치단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해 10월 농협을 시금고로 재지정 했다. 신한은 이 당시도 직원과 시의원들을 상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으나 기득권의 농협에 밀리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 도금고 만큼은 반드시 따오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그러나 도민의 입장에서 충북 발전에 얼마나 도움을 주는 은행인가가 도금고 지정의 제일 조건이 돼야 한다.

지금 당장 도에 잘 보이는 것 보다 실질적으로 충북에 보탬이 되는 은행이 어디인가를 잘 따져 지정돼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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