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아주과 한해살이 풀 명아주. |
정부는 1992부터 이 날 100세를 맞은 노인들에게 대통령 명의로 푸른 명아주 줄기로 만든 지팡이 청려장(靑藜杖)을 드리는 행사를 해 오고 있다.
청려장은 효도와 장수 그리고 건강을 상징하는 지팡이로 그 재료가 바로 명아주과 한해살이 풀 명아주.
명아주는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깔려있고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 좋은 땅이든 거칠은 땅이든 가리지 않으며 햇빛이 잘 드는 곳이면 족하다. 줄기는 위로 곧게 뻗으며 다 자라면 어른 키보다 더 큰 것도 있고 굵기가 5㎝이상인 것도 있다. 줄기는 갈라지고 전체적으로 삼각형처럼 자라며 세로로 선홍색의 굵은 선이 있고 모가 나 있다. 잎은 부드럽고 서로 어긋나며 마름모 모양으로 어릴 땐 중심부에 약간 붉은빛이 돌고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줄기 끝에 연한 녹색의 작은 원뿔 모양으로 피는데 양성화로 화병이 없고 소포도 없으며 꽃받침이 5개로 갈라지고 꽃잎은 없으며 5개의 수술과 2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검은색으로 8월부터 성숙해 광택이 있는 1개의 씨가 생긴다.
명아주의 쓰임새 중 하나는 가을에 줄기를 이용한 지팡이. 줄기가 워낙 가볍고 단단하며 울퉁불퉁 자연스럽게 생긴 것이 예뻐 자식이 노부모에게 만들어 드리는 최고의 효도선물이다. 예로부터 부모가 50세가 되면 자식들이 만들어 부모에게 드린다고 해서 가장(家杖)이라고 했고, 60세가 되면 동네에서 만들어 준다고 해서 향장(鄕杖)이라고 했으며, 70세가 되면 나라에서 만들어 준다고 해서 국장(國杖), 80세가 되면 임금님이 만들어 내린다고 해서 조장(朝杖)이라고 했다.
청려장은 가볍고 빛을 발하며 사귀를 물리친다 했고 늘 이 지팡이를 짚고 다니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 것은 물론 중풍 환자와 신경통에도 좋다고 전한다.
명아주의 어린 새순은 된장 국거리로 활용하고 취나물처럼 무쳐 들기름을 넣고 볶아 무침나물로 해 먹어도 좋고. 또 설탕과 혼합해서 두었다가 효소를 만들어 차(茶)거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모기나 벌레에 물렸거나 풀에 쓸린 상처로 몹시 가려울 때 명아주 잎을 손으로 비비거나 짓찧어 즙을 내어 바르면 해독과 가려움증에 좋다. 민간약으로 쓸 때에는 어린 전초를 5∼6월 꽃술이 나기 전에 채취해서 햇볕에 말리거나 신선한 것 그대로 사용한다.
전초에 정유가 함유되어 있고 잎의 지질 중 68%는 중성 지방이며 뿌리에는 아미노산 등이 함유되어 있고, 종자에도 5∼15%의 기름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설사를 멈추게 하고 위장기능을 좋게 하며, 장염과 습진, 중풍과 천식 그리고 충치와 치통에 활용하곤 한다. 또 여름에 명아주를 베어 모기 쫓는 모깃불로 이용하면 천연 모기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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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호 봉 약용식물관리 강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