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노동·운동 후 땀 흘리면 골병 들기 쉬워
땀은 노폐물을 제거한다. 땀은 노력과 노동의 결과이기에 달다.
한편, 땀은 뼛골이 빠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노동이나 운동을 심하게 해 땀을 많이 흘리면 골병이 들기 쉽다.
노동이나 운동은 줄이는 것이 건강에 좋고, 줄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보양식을 자주 먹고 체질과 증상에 맞추어 기력을 돋우어야 한다.
무시로 조금씩 땀이 나다 움직이면 심하게 나는 것을 자한(自汗)이라 한다. 기운이 허했을 때 가장 잘 생기고, 몸에 습이나 담이 많이 쌓이면 나타나기 쉽다. 어린이가 그러하면 성장에 장애가 발생하며 어른이 그러하면 골병이 들어 노화가 촉진된다.
자면서 땀을 흘리는 것은 도한(盜汗)이라 한다. 대체로 음허(陰虛)하거나 혈허(血虛)해생기며 담에 열이 차서 생기기도 한다.
어린이 도한은 뼛골에 열이 차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성장이나 두뇌발달에 지장을 초래하기 쉽다. 급히 열을 내리고 뼛골을 채워야한다. 기력이 극도로 쇠약하면 자한과 도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급히 기력을 돋우어야 한다.
상체에 유독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있다. 평상시 머리와 얼굴에 땀이 많고 조금만 움직면 상체가 모두 땀으로 젖는 것은 몸에 습이 과도하게 축적되었거나 기력이 부족해 생긴다.
습기를 제거하고 기력을 돋우면 치유된다. 식사할 때만 머리나 얼굴에 땀이 나는 것은 허로해기력이 많이 탈진되었기 때문이다.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스트레스가 많아서 생긴다. 어떤 이는 가슴 한 복판에 땀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같은 이유에서 생긴다. 마음이 뭉친 것을 풀어주면 치유된다.
손발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정혈이 부족해 생긴다. 특히 청소년기에 빈발하는데 정혈을 돋우어야 한다. 긴장하면 손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 있다.
시험 때만 되면 과도하게 긴장해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된다. 마음이 예민해쉽게 긴장하는 체질에 나타나기 쉬운데 기력을 돋우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 된다.
이와 비슷한 예로 평상시 활달한 사람이 공식석상에서는 말도 못하고 땀이 나기도 하며 가슴이 두근거려 진정이 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음허해 화가 편중된 것이므로 체질과 병증에 맞게 용약해 음을 돋우고 화를 가라앉히는 처방을 쓰면 개선된다.
사타구니에 땀이 차는 것은 음허해성기능이 저하되었거나 성생활을 무리하게 해서 발병한다. 성생활 후 땀이 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생기는데 성기능을 강화하거나 성생활로 손상된 기력을 돋우면 치유된다.
속옷을 자주 갈아 입어도 속옷이 누렇게 변하는 사람이 있는데, 습열이나 혈열이 과도해피가 땀으로 배출되는 것이므로 급히 치료해야 한다.
여자들 중에 무시로 열이 오르고 땀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산후조리가 잘못됐거나 자궁이 나빠서 생긴다.
비슷한 예로 갱년기 무렵 열이 무시로 오르면서 땀이 나는 경우가 있다. 갱년기 증상은 기력이 허약하거나 골병이 들어 신체 내부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는 사람만 나타난다.
갱년기를 맞이해 호르몬 변화가 생기는 것은 여생을 편안히 보내라는 축복이다. 이때 호르몬 제제를 섭취하는 것은 비록 증상을 완화하기는 하나 건강을 해치고 정신적 문제를 일으킨다. 뼛골을 채우고 기력을 돋우면 쉽게 치유된다.
목욕이나 반신욕을 통해 땀으로 노폐물을 배출하는 방법은 '생활동의보감 제 21회'에 게재하였으므로 참조 바란다. 땀을 흘리는 것은 진액대사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전신질환이나 골병이 되기 쉬우므로 체질과 병증에 맞추어 급히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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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 성 규 예올한의원 원장 본보 한의학 전문위원 |


